[2026년 신년사 종합] 글로벌·IMA·발행어음…대형 증권사 CEO 올해 키워드는 ‘도약’

글로벌 확장·IMA 중심 성장 전략 가속 발행어음·본업 경쟁력 강화로 수익 구조 안정화 AI 활용 고도화…업무·의사결정 전반 재편

2026-01-02     정수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2026년을 '도약의 해'로 규정했다. 증시 활황으로 실적 회복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신년사에는 글로벌 확장과 IMA(종합투자계좌), 발행어음, 인공지능(AI) 내재화 등 '다음 성장 단계'를 겨냥한 전략이 공통적으로 담겼다.

대형 증권사 신년사 키워드 '도약'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활황 속에 WM(자산관리), 글로벌,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 전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증권업계는 실적 회복 국면을 넘어 다음 성장 단계에 대한 전략을 2026년 신년사에 담았다. 

정부 정책 지원과 유동성 환경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코스피가 연간 75% 급등하며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자, 시장에서는 대형 증권사들의 2025년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21년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 클럽'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2025년 1~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6761억원, 영업이익은 1조9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9%, 71.2%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은 3분기 기준 이미 '1조 클럽'에 진입했고, 삼성증권 역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9949억원에 달해 연간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증시 강세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026년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7% 상승한 4309.63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7.17% 상승한 12만85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도 3.99% 상승한 67만7000원에 장을 마쳤고 장중 67만9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대형 증권사 CEO들의 신년사는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된다. 글로벌 확장, IMA와 발행어음, AI 내재화 등 전략은 달랐지만, 호황에 안주하지 않고 구조적 경쟁력을 키워 다음 성장 국면으로 넘어가겠다는 방향성 만큼은 같았다.

IMA·발행어음·본업 강화…"안주하지 않고 경계 확장"

대형 증권사들은 자본과 국경의 경계를 넘는 글로벌 확장을 도약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대한민국 1등 증권사에 안주하지 않고 Asia No.1을 향한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며 'Beyond Boundaries'를 새해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IMA를 기반으로 기업금융과 혁신 투자를 확대하되, 금융소비자 보호와 운용 리스크 관리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얼라이언스 전략을 통해 해외 투자 기회를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금융 라이선스를 가진 테크 기업'으로 업의 경계를 확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업계 최초로 IMA 사업자 인가를 획득한 이후 이를 글로벌 전략의 핵심으로 삼았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미래에셋3.0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이 융합되는 금융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고, 혁신 성장 기업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발행어음과 본업 경쟁력 강화 역시 도약의 중요한 축으로 제시됐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2026년을 '도약과 열정의 해'로 규정하며 IMA 인가 취득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 사장은 "2026년은 NH투자증권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해"라며 "IMA는 탑티어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무기인 만큼, 전 임직원이 책임감을 갖고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테일, IB, 운용 등 각 사업 부문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AI 역량 내재화를 통한 체질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산업의 근간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발행어음을 '새로운 기회의 도약대'로 규정했다. 그는 "발행어음을 통해 기업에는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투자자에게는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선순환 구조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부통제에 대해 "의무가 아닌 습관이 돼야 한다"며 "임직원 개개인의 업무 습관이 조직 문화로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역시 발행어음 사업 본격화와 AI 중심의 업무 재설계를 통해 '환골탈태(換骨脫胎)' 수준의 변화를 주문했다. 강 대표는 올해를 "부분적 개선이 아닌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정의하며, 특히 발행어음 기반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더불어 STO(토큰증권)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으로의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AI 내재화…"도입 아닌 실제화"

AI 역시 대형 증권사가 공통적으로 언급한 키워드였다. 다만 단순 도입이 아니라 '실제 작동하는 혁신’에 방점이 찍혔다.

강진두·이홍구 KB증권 사장은 2026년을 'AI 실제화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사내 생성형 AI '깨비AI'를 중심으로 투자 분석, 고객 상담, 리스크 관리 전반에서 AI 활용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진두·이홍구 사장은 "2026년은 KB증권이 기존의 관성을 넘어 새로운 성장 궤도로 진입하는 임계점"이라며 "치밀한 준비와 과감한 실행으로 확실한 경쟁우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도 "키움의 시작과 성장은 IT 경쟁력과 함께였다"며 "속도와 안정성이라는 DNA를 바탕으로 AI와 데이터, 정보보안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결정과 서비스 출시 과정의 속도를 높이고,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 개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