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음료부문 실적 둔화 속 재공시 연장…매각 아닌 ‘밸류업’에 무게

코카콜라음료 매각설 재차 부인 음료부문 실적 둔화 속 전략 고심 재공시 연장하며 밸류업 방향 검토

2026-01-02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LG생활건강이 음료 자회사 매각설과 관련해 재차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음료사업 전반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 방안은 “계속 검토 중”이라며, 단기적인 매각보다는 중장기적인 밸류업 전략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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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지난해 12월 19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재공시를 통해, 코카콜라음료 매각과 관련한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해태htb 등 음료 자회사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동일한 내용의 공시를 내며 3개월 이내 재공시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밸류업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재공시 기한을 6개월로 연장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단기간 내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실적 흐름과 사업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음료(Refreshment) 부문의 실적은 최근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음료부문 매출의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구조인 만큼, 내수 소비 둔화와 원가 부담, 유통 경쟁 심화 등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음료부문은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파워에이드 등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에서 제조·유통하는 사업 구조로, 그간 LG생활건강 포트폴리오 내에서 안정적인 매출원 역할을 해왔다. 다만 성장성이 제한적인 내수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원액 구매 구조로 인한 수익성 제약도 상존해 있어 중장기 전략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회사가 검토 중인 ‘다양한 방안’에는 단순한 매각 외에도 비용 효율화,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유통 채널 전략 재편 등이 폭넓게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코카콜라음료와 해태htb는 편의점·대형마트·온라인 등 주요 유통 채널 전반에 걸쳐 전국적인 영업·물류망을 갖추고 있어, 운영 효율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밸류업의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매각설에 선을 긋는 배경으로, 음료사업이 여전히 그룹 내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꼽는다. 실적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브랜드력과 유통 인프라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섣부른 매각보다는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한 가치 제고가 우선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공시에서 반복적으로 ‘미확정’을 강조하고 재공시 기한을 연장한 것은, 음료사업을 둘러싼 선택지가 단순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매각 여부보다는 수익성 개선과 사업 체질 변화가 얼마나 가시화될지가 더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향후 LG생활건강이 음료부문에 대한 밸류업 방향성을 보다 구체화하는 시점이, 주가와 기업가치 평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