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건설은 커지고, 골드클래스는 빚이 쌓인다”…기울어진 승계 구조ⓛ
수도권으로 치고 올라간 2세 기업…그러나 성장의 발판은 부모 회사 골드클래스는 자금줄…성장은 조용히 ‘뒷바라지’ 수익은 위로, 위험은 아래로…부채가 부모 회사로 돌아오는 구조 공정위 시선이 머무는 지배 구조…사익편취 정조준 가능성 본지 질의에 침묵…“해명 의지도 없다”는 의심만 키워 검증의 시간…승계는 끝났지만 책임 분담은 시작하지 않았다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광주를 기반으로 한 중견 건설·개발기업 골드클래스와 계열사 보광종합건설을 둘러싸고 승계 구조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외형 성장을 주도하는 쪽은 총수 2세가 이끄는 보광종합건설이지만, 자금 부담과 사업 리스크는 여전히 모회사인 골드클래스에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으로 치고 올라간 2세 기업…그러나 성장의 발판은 부모 회사
보광종합건설은 박철홍 골드클래스 회장의 장남 박상균 대표가 이끄는 회사로, 최근 수도권에서 자체 개발사업을 잇달아 선보이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서울 강동구 사업과 인천 제물포 부지 개발은 보광종합건설이 그룹의 성장 전면에 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기 침체로 매출 변동성은 있었지만, 신규 사업 추진 속도와 공격성 면에서는 계열 내 가장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숫자가 드러내는 보광종합건설과 골드클래스의 엇갈린 부담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최근 재무 지표를 보면, 그룹 내에서 수익과 부담이 어디에 쏠려 있는지가 분명해진다. 보광종합건설은 2024년 기준 매출 약 1,580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 단계에서는 소폭의 손실이 있었지만 금융수익과 개발이익이 반영되며 당기순이익 약 27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480억원으로, 단기 유동성 측면에서는 비교적 여유 있는 구조다.
반면 모회사인 골드클래스는 연결 기준 매출이 약 1,900억원대로 외형은 더 크지만, 본업에서의 영업이익은 7억원대에 그치며 수익성이 두드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부채총계 약 3,800억원, 계열사에 대한 자금 대여와 보증 등 특수관계자 거래 부담이 3,000억원대에 이르러 재무적 압박은 오히려 골드클래스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에서 외형 성장을 주도하는 쪽은 보광종합건설이지만, 부채와 보증, 현금 부담은 골드클래스에 남아 있는 구조가 숫자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 골드클래스는 자금줄…성장은 조용히 ‘뒷바라지’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보광건설은 700억 원이 넘는 계열사 자금을 차입해 사업 기반을 넓혀 왔다.
이 중 상당 부분이 골드클래스를 통해 출자·대여 형식으로 제공된 것이다.
골드클래스의 계열 자금거래 규모는 이미 3,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부모 회사가 보증을 통해 신용을 제공하고, 필요 자금을 공급하면서 보광건설은 수도권에서 리스크를 개의치 않은 확장 전략을 펼칠 수 있었다.
결국 성장의 발판은 부모 회사였고, 성과는 2세 회사에 쌓이는 구조다.
■수익은 위로, 위험은 아래로…부채가 부모 회사로 돌아오는 구조
골드클래스의 부채총계는 현재 약 3,800억 원 수준에 달해 있다.
외부 차입과 계열 보증 부담이 누적되면서 재무적 압박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보광건설의 부채 규모는 500억 원대에 불과하다.
책임은 부모가 지고, 자녀 회사는 영업 확장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일방향 승계 구조다.
하자 분쟁 등 부실 위험도 최종적으로는 골드클래스가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보광건설의 최근 소송 충당금만 2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이 역시 문제가 커질 경우 “부모 회사가 지갑을 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업계의 공통 인식이다.
■공정위 시선이 머무는 지배 구조…사익편취 정조준 가능성
사익편취 규제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확인하는 핵심 징후는 총수 2세 중심 비상장사의 이익 독점, 그 과정에서의 모회사 자금·보증 투입, 그리고 위험의 모회사 귀속이다.
보광–골드클래스의 현 구조는 이 3가지 조건 모두와 높은 교집합을 보인다.
공정위가 필요할 경우 내부거래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뿐 아니라 계열 간 거래와 자금 흐름에 대한 조정 요구까지 강제할 수 있어, 향후 대응 부담은 상당해질 것으로 보인다.
■본지 질의에 침묵…“해명 의지도 없다”는 의심만 키워
본지는 골드클래스 및 보광건설 측에 최근의 사업 구조와 지배구조 개선 계획, 부모 회사에 집중된 보증 부담, 공정위 대응 체계 등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다.
대표 전화 및 담당자 이메일을 통해 공식 질의서를 발송했지만, 수일이 지나도록 읽음 처리만 남긴 채, 회신은 없었다.
승계 구조 논란에 대해 회사 스스로는 답할 준비가 없거나 의도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응이다.
■검증의 시간…승계는 끝났지만 책임 분담은 시작하지 않았다
보광건설이 성장의 과실을 챙기고, 골드클래스가 그늘에서 위험을 떠안는 구조는 지속 가능한 승계 구조인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PF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지금, 자녀 회사를 위해 부모 회사가 지나치게 큰 방파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부실이 집중된 지점부터 균열이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성공적인 승계는 외형이 아니라 책임과 위험의 이전까지 균형 있게 이뤄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보광–골드클래스의 승계 구조는 아직 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