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6 프리뷰] LG 삼총사, 차세대 캐시카우 '전장'에 역량 총집결
AI 캐빈 앞세운 LG전자, 프라이빗 전시로 전장 수익화 ‘가속 페달’ LG이노텍·LGD, 센서·OLED로 AI 캐빈 구현…계열사 시너지 확대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전자와 계열사인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가 다가오는 CES 2026에서 자동차 전장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한다. 그룹의 차세대 캐시카우로서 전장 사업의 존재감을 글로벌 시장에 과시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을 전시한다. 해당 기술은 LG전자가 전장과 관련해 출품한 기술로는 처음으로 CES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을 수상했다.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은 탑승자의 상태를 인식해 맞춤형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주행 상황에 따라 인터페이스와 안내 방식이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신호 대기 시간을 유리에 실시간으로 표시하거나 환경에 맞춰 벚꽃길, 숲길 등을 시각적 연출을 할 수 있다.
운전자가 일정 시간 시선을 이탈하면 자율주행 모드로 자동 전환하는 상황 인식 기반 반응도 가능하다. 또한 탑승객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과 같은 개인화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추가됐다.
'AI 캐빈 플랫폼'의 경우 일반 관람객 대상 전시가 아닌, 완성차 업체(OEM)를 겨냥한 프라이빗 전시 형태로 공개된다. 'AI 캐빈 플랫폼'은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을 자동차 OEM에 맞게 상품 형태로 고도화한 버전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LG전자가 고객사와 공동개발·양산 등 직접적인 논의를 확대함으로써 전장 사업부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프라이빗 부스에 어떤 완성차 OEM이 방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이 어렵다"면서도 "글로벌 탑티어 고객사들이 방문 예정이며, 이들을 대상으로 밀도 높은 기술 시연을 선보여 VS(Vehicle Solution) 사업부의 실질적인 성과와 연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LG전자의 전장사업 수주잔고는 100조원 규모다. 이중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수주잔고가 약 60%를 차지한다. 이번 CES를 기점으로 LG전자가 전장 사업에서 또 다른 대형 수주 낭보를 알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이는 전장 기술 역시 LG전자의 AI 캐빈 플랫폼과 맥을 같이 한다. LG전자가 큰 틀의 소프트웨어방향성을 제시하고,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를 서포트하는 그림이다.
LG이노텍은 CES 2026 부스를 미래 모빌리티 단독 테마로 구성해 모터쇼형 전시를 준비했다. 회사는 2020년부터 CES에서 자동차 전장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카메라 모듈 사업은 애플향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대외적인 자리에서는 전장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LG이노텍은 이번 전시에서 단순 부품 나열이 아니라 자율주행 컨셉카와 전기차 목업(mock up) 차량 두 대에 핵심 부품·융합 솔루션을 실제 장착한 형태로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UDC)'이 중요한 전시 품목으로 주목받는다. 이 모듈은 운전석 계기판 뒤에서 운전자의 얼굴·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설계돼 졸음운전이나 주의 분산 시 즉각 대응 가능성을 염두에 둔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6에서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운다. 하나의 화면에서 운전자와 동승자가 서로 다른 정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듀얼 뷰 OLED, 디스플레이 뒤에 센서를 숨긴 UDC 기술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들 기술 역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양사가 CES에서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기술 모두 LG전자의 AI 캐빈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LG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LG그룹은 전통적으로 계열사에게 일감을 떠먹여주기 보다는 자체 기술로 외부에서 알아서 수주를 따오는 식의 '독립성'을 강조해왔다"면서 "하지만 전장사업은 초기 확장 단계인 만큼 계열사가 역량을 한데 모아 기술 우위를 굳히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