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동성 통계 개편..."10월 통화량 증가율 8.7→5.2%"

M2 통계서 ETF 등 수익증권 제외 M2 증가율 8.7%→5.2%로 하락

2025-12-30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한국은행이 광의통화(M2) 통계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을 제외하기로 했다. 가격 변동성이 커 통화의 핵심 기능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성격이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30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화 유동성 통계 개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통화금융통계 매뉴얼 개정과 최근 금융시장 구조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개편에 따라 기존 M2에 포함되던 주식형·채권형 ETF 등 수익증권은 통계에서 빠진다. 수익증권은 환금성은 높지만 투자상품 특성상 가격 변동성이 커 통화로서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M2 규모는 수익증권 제외분만큼 감소하게 된다.

다만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Non-MMF의 통화성 상품 보유액은 기존과 같이 M2에 포함된다.

새 기준을 적용한 M2 잔액은 올해 10월 기준 4568조원으로, 종전 기준(4466조원)보다 9.2% 감소했다. 이에 따라 10월 M2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5.2%로 집계돼, 기존 기준에 따른 8.7%에서 큰 폭으로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IMF 매뉴얼 개정 내용, 금융시장 구조변화 등을 반영해 통화·유동성 통계를 개편한 결과 M2 증가율은 상당폭 낮아지고(8.7→5.2%), Lf 및 L 증가율은 소폭 하락했다(각각 7.8→7.1% 및 7.1→6.9%)"고 밝혔다.

아울러 통화성을 갖춘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발행어음과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새롭게 M2에 편입된다. 만기 1년 이내이면서 중도 상환 시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대상이다.

한은은 통화통계 체계도 전면 손질한다. IMF 개정 매뉴얼에 따라 통화통계의 경제주체 부문을 국민계정체계(SNA)에 맞춰 개편하고, 기타금융기관 분류도 6개 부문으로 세분화한다. 이는 유로지역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편제 방식도 개선된다. 기존 예금취급기관 조사표의 부채 정보 중심에서 벗어나 은행과 신탁·수탁 계정 등의 자산 정보를 보완적으로 활용해 통계의 정확성과 정합성을 높인다.

한국은행은 이번 개편을 통해 IMF 기준에 부합하는 통화통계를 구축하고, 국내총생산(GDP)·자금순환 통계 등 거시 통계와의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익증권 제외로 M2를 광의통화 개념에 보다 충실하게 재정립함으로써, 금리 중심 통화정책 체계 하에서 정보 변수로서 통화통계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내년 1월 공표되는 11월 통계부터 향후 1년간 개편된 신(新) M2 통계와 기존 M2 총액을 병행 공표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통화 통계의 국제 비교 가능성과 정책 활용도가 높아졌다"면서 "다만 통계 이용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향후 1년간 신·구 M2 총액을 병행 공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