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인사·조직개편 마무리 단계···각 지주별 과제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실상 연임 확정···KB·신한·하나 계열사 CEO 18명 중 5명 교체 금융권 "4대 금융, 변화보다는 '안정' 택해" 인사·조직개편 키워드는 생산적 금융·소비자 보호 신년 과제로는 내부통제 강화 등 거론돼

2025-12-30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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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김나영 기자]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조직개편 및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각 그룹이 생산적 금융 확대와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들 그룹의 차후 과제로는 내부통제 강화 등이 거론된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금융의 계열사 인사를 제외한 4대 금융의 인사 및 조직개편이 지난 29일 완료됐다. 이는 진옥동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인사와 KB·신한·하나금융의 계열사 인사에 더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데에 따른 것이다.  

KB·신한·하나금융의 경우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18명 중 5명만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13명이 연임된 것인데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은 지난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7명 중 2명을 신규 선임하기로 결의했다. 대추위는 KB증권 IB부문에 강진두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을, KB저축은행에 곽산업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 등 2명을 새롭게 추천했다. 

조직개편으로는 사실상 부회장 격인 '부문장' 자리를 하나 더 신설해 '부회장 3인' 체제를 구축했다. 신설된 CIB 부문장은 김성현 전 KB증권 대표로,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그룹의 컨트롤 타워가 될 예정이다.

또한 지주 정보보호부를 기존 IT부문에서 준법감시인 산하로 이동시키고 임원급 전문가를 둬 위상을 높여 그룹 차원의 이슈로 다루기로 했다. 나아가 사이버보안센터를 신설해 최신의 정보보안 기술을 연구하고 사이버 침해 대응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3일 진행한 임원인사에서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을 신한라이프 대표로,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을 신한자산운용 대표로 내정했다. 조직개편에서는 지난달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장으로 하는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어 생산적 금융 통합 추진·관리 조직인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도 새로 출범시켰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임 하나에프앤아이 대표에 이은배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을 선임했다. 

하나금융은 기존 3인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되,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시너지부문장 겸 하나증권 대표이사를 '투자·생산적금융부문장'으로 임명해 생산적 금융 컨트롤타워로 내세웠다. 기존 시너지부문 산하의 CIB본부는 투자금융본부와 기업금융본부로 개편해 신설된 투자·생산적금융부문으로 재편했다. 부문 직속의 생산적금융지원팀도 만들어 그룹 차원의 생산적금융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들 그룹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소비자 보호' 기조를 확대하기 위해 계열사 대표 교체를 최소화했다고 보고 있다.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려면 계열사의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는 게 필수적인데, 수장을 대거 교체하면 이 같은 효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각 그룹이 이 점을 고려해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지주별 과제로는 우선 내부통제 강화가 꼽힌다. 특히 진옥동 2기 체제의 출범을 앞둔 신한금융은 내부통제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6일 약 30억원대 금융사고 발생했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시한 바 있다. 외부인에 의한 사기 혐의로 작년 8월부터 10월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지난 23일에는 신한카드가 가맹점주 19만명의 성명·휴대전화번호·생년월일 등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발표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목적 외 선물매매로 인한 1300억원대 손실을 내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에서 내부 임직원의 고의적인 대형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진옥동 2기 체제에서는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무너진 그룹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은행·비은행 시너지 강화, 보험사 통합, 증권사 증자 등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필요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이에 임종룡 회장은 지난 29일 차기 회장 후보로 지명된 직후 "올해 증권·보험업 진출을 통해 보완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키겠다"며 "현재 추진 중인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KB·하나금융도 마찬가지로 내부통제 강화 등이 과제로 꼽힌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금융사고 발생 건수는 10건으로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가운데 가장 많고, 하나은행은 금융사고 규모가 536억원으로 이들 은행 중 두 번째로 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외 영업망발 금융사고가 빈번한 만큼 이를 단속하기 위해 해외 점포 및 법인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별도의 관리 감독 조직을 운영 중"이라며 "해외 지점·사업과 관련된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