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대장주' 셀트리온, 배당락으로 저가 매수 기회 잡을까

배당 권리 소멸로 주가 하락 출발...'연결순익 40% 환원'에 주목 신약 짐펜트라 미국 영토 확장...내년 매출 5조·원가 30%대 '자신'

2025-12-29     민보영 기자
[이미지=마누스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셀트리온 배당락일인 29일, 주가가 하락 출발하며 단기 조정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번 배당락을 9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3개년 밸류업 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무상증자, 현금배당 강화 등 주주환원책 강화 방안과 함께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등 장기 성장 전략을 강화한 상황에서 배당락은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17만9500원에 출발했다. 직전 거래일인 26일은 내년 초 배당금을 받기 위한 마지막 매수일로, 배당락 영향을 받아 단기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량 기업의 배당락은 단기 요인인 만큼 향후 셀트리온 투자자들이 셀트리온의 3개 사업연도 주주환원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셀트리온의 결산배당일은 12월 31일로, 주주명부가 확정되는 마지막 날인 26일까지 주식을 산 투자자는 주당 750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연결순이익 대비 평균 주주환원율 40%를 달성하고자 하는 셀트리온 주주환원 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약 1640억 원 규모로, 발행주식총수 약 2억 3096만주에서 자기주식 약 1235만주를 제외한 약 2억 1861만주를 대상으로 산정했다. 지난 5월에는 보통주 1주를 1.04 비율로 늘리는 무상증자를 단행해, 이 영향을 받는 투자자의 배당금은 소폭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의 현금 배당 정책은 셀트리온이 투자자의 실질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26일 6222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배당은 기업의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삼아 15.4%의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되지만, 이번 배당은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자본 환급' 성격으로 분류되어 세금을 물지 않는다. 이는 주주 입장에서 일반 배당금 약 880원을 받는 것과 같다. 

주주환원 뼈대 중 하나인 현금 배당 강화는 이익의 기준을 장부상 이익(당기순이익)이 아닌 실제 여유자금(잉여현금흐름)으로 잡아 주목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흐름에 기반해 투자자에게 확실하고 신뢰도 높은 약속을 한 것"이라며 "시장은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현금 배당, 자사주 소각·매입 등 셀트리온이 올해 주주친화정책 실현에 투입하는 재원은 약 2조 원이다. 이 중 9000억원은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자사주 소각에 투입됐다. 2025년 평균 주가 기준 소각 단가는 약 18만 원, 발행 주식 감소율은 2.31%다.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배당락의 영향을 더하면 할인 폭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자료=셀트리온.]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은 미국 신약개발 등 강력한 파이프라인에 기반한 성장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셀트리온은 2025년 매출 목표를 5조 원, 매출원가율을 30% 중반대로 설정했다. 셀트리온이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피하주사(SC) 제형 인플릭시맙 치료제 '짐펜트라(Zymfentra)'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는 등 독점 지위를 확보해 다른 복제약 공세에도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들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재 계약을 마쳐 미국 보험 시장의 90% 이상에서 짐펜트라를 처방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예정이다.

합병 이후 고원가 재고 소진이 마무리되면서 매출원가율도 개선되고 있다. 합병 전 셀트리온은 약을 제조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마진을 붙여 넘기는 구조로, 최종 판매 시 장부상 원가율이 70~80%로 높게 잡힌다는 한계에 부딪혀 왔다. 합병 후에는 헬스케어가 미리 사뒀던 '비싼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짐펜트라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 레버리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매출원가율은 2025년 3분기 기준 39%였고, 합병 영향 완전 해소로 원가율은 정상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4분기 이후에도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셀트리온 주가는 배당락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셀트리온의 실적 전망은 이를 만회하기 충분하다"며 "강력한 성장 전략으로 창출한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글로벌 바이오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