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DR4 품귀 지속에 단종 지연 관측…고객사와 장기계약 체결 수순?

트렌드포스 “DDR4 가격 강세, 2026년까지 이어질 가능성” 디지타임스 “삼성, 서버용 DDR4 중심 NCNR 장기 계약 검토 중”

2025-12-24     문슬예 기자
삼성전자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DDR4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DDR4의 단종(EOL) 속도를 조절하고 일부 고객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DDR4 수요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면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단종 일정에도 변수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최근 DDR4 현물 가격은 공급 축소 영향으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DDR4 생산이 DDR5와 HBM 등 차세대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서버와 일부 산업용 수요를 중심으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트렌드포스는 DDR4 가격 강세가 단기 현상이 아니라 2026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테크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는 24일 “삼성전자가 당초 2025년 말로 예정됐던 DDR4 일부 라인의 단종 일정을 늦추고, 내년 1분기부터 특정 서버 고객사를 대상으로 ‘취소·반품 불가(NCNR)’ 조건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복수의 공급망 소식통을 인용해 “DDR4 공급 가용 물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하면서 가격 협상력이 높은 NCNR 계약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NCNR 계약은 고객사가 장기 물량을 확보하는 대신 계약 이후 주문 취소나 반품이 불가능한 조건을 수용하는 방식이다. 디지타임스는 삼성의 해당 계약이 주로 서버용 DDR4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고객사 및 계약과 관련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DDR4 단종이 계획보다 지연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DDR4 생산이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서버·산업용을 포함한 수요처가 워낙 많아 앞서 공급 중단을 예상했던 국내 업체들 역시 일정이 전반적으로 딜레이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DDR4는 기술적으로 성숙해 제조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제품으로 평가된다. DDR5 전환이 본격화됐음에도 서버·산업용 수요가 잔존하면서,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는 단종을 서두르기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을 조절하는 전략이 현실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DDR4의 점진적 퇴장이 불가피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공급 부족과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단종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