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광주공장 폐쇄 추진…전환 배치 두고 “사실상 퇴직 강요” 논란

노후화 이유로 폐쇄 검토…생산직 20여 명 타 지역 전환 배치 계획 근로자 “생활 기반 붕괴” 반발…정치권·지자체 중재 요청 회사 “정리해고 아냐” 해명 속 지역경제 영향 우려 확산

2025-12-24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광주 북구에 위치한 광주공장 폐쇄를 검토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회사 측은 노후 설비에 따른 생산거점 효율화 차원의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근로자들은 타 지역 공장으로의 전환 배치가 사실상 퇴직을 강요하는 구조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대기업의 지역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24일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984년 가동을 시작한 광주공장의 폐쇄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광주공장은 대규모 양산 설비를 갖춘 공장은 아니지만, 신제품 파일럿 생산과 초기 품질 안정화, 시장 반응에 따른 소량 생산 조정 등 전략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현재 광주공장에는 간부급을 제외한 약 20~26명의 생산직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들을 대상으로 다른 지역 공장으로의 전환 배치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근로자들은 근무지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으로 변경될 경우 실질적으로 근무 지속이 어렵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공장 근로자들은 “전환 배치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가족과 생활 기반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 선택지밖에 없어 퇴직을 유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공장 폐쇄 논의 과정에서 충분한 사전 협의나 대안 제시가 없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 근로자들은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관계 기관에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광주공장의 폐쇄는 단순한 구조조정 문제가 아니라 지역 대기업의 철수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지역 사회가 협력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공장은 직접 고용 인원은 많지 않지만, 물류·영업·용역 등 연관 산업을 포함해 약 200여 명 규모의 간접 고용 효과를 창출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공장 폐쇄가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측은 공장 폐쇄가 정리해고를 전제로 한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생산 효율성 제고와 설비 재조정을 위해 생산 거점을 통합하는 과정이며, 광주공장 근로자 전원을 타 공장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근무지 이동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주비 지원, 교통비 지원, 사택 제공 등 복지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환 배치 시 근로자 본인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해 근무 공장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형식상 전환 배치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근로자의 생활권을 침해하는 경우 ‘사실상 해고’로 볼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향후 노사 협의 과정에서 전환 배치의 범위와 조건, 지역 내 대체 일자리 마련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