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신중하·정경선, 승계경영 본격화 나선 보험家 오너 3세...업계 미래핵심사업 '진두지휘'

- 김동원사장, 한화생명 해외사업 확대 광폭행보...신중하상무, 교보생명 전사적 디지털 전략 총괄 - 정경선전무, 현대해상 ESG 경영 내재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 총력 - 보험사 핵심 성장전략으로 해외사업 확장·디지털 혁신·ESG 경영 내재화 꼽아

2025-12-24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국내 보험업계에 오너 일가 3세들의 경영 전진배치 바람이 불면서 향후 불확실성이 커진 업황을 적극적으로 헤쳐 나갈 중심축으로 부각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화생명 김동원 사장과 교보생명 신중하 상무, 현대해상 정경선 전무 등 이들 오너 3세들은 최근 국내 주요 보험사에서 디지털, 해외사업, ESG 등의 신사업 총괄을 맡으며 미래 핵심사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정기 인사를 통해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신중하 상무를 전사AX(인공지능 전환)지원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으로 임명했다.

AX지원담당은 산하에 임원급 조직인 AX전략담당, 현업 AI지원담당, AI테크담당, AI인프라담당 등을 새롭게 두고 전사적 디지털 전략을 총괄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신중하 상무는 교보생명의 AI, 데이터, 디지털 전환(DT) 등 핵심 디지털 부문을 관리하며,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략과 경영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교보생명은 일찌감치 AI(인공지능), 디지털 관련 투자를 강화하며 향후 신성장 동력 기반 마련에 힘을 쏟아왔다. 보험산업의 성장 정체 국면에서 AI 및 빅데이터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새로운 신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보험업계의 디지털 혁신은 업무 효율성 향상, 고객 경험 극대화,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는 핵심업무로 부상했다. 이에 교보생명은 신중하 상무의 주도 아래 디지털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사장은 보험사 3세 중 가장 먼저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2014년 한화생명 합류 이후 디지털·글로벌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김 사장은 장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아 해외사업 전면에 나선 상태다.

올해 7월에는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 LLC(이하 '벨로시티')'의 지분 75%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의 전략적 확장에 나섰다. 벨로시티 인수를 통해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노부은행' 경영권도 확보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해당 지분투자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손보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교두보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김 사장은 국내 보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한화생명의 활동 무대를 해외로 넓혀가기 위한 글로벌 현장경영에도 적극적이다. 이달초 아부다비 금융주간(Abu Dhabi Finance Week, ADFW) 2025의 글로벌 마켓 서밋(Global Markets Summit) 개회사를 맡아, 양국 협력의 의미와 금융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ADFW는 아부다비 왕세자 후원 아래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이 주최하는 중동 최대 금융 행사로, 전 세계 GDP의 절반 이상을 움직이는 글로벌 주요 금융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금융의 주요 의제와 협력 방향을 논의하는 무대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김 사장은 이번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UAE의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금융은 협력의 의지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촉매이며, 산업과 혁신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해상은 정몽윤 회장의 장남 정경선 씨를 지난 2023년 12월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 겸 전무로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정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비영리단체 루트임팩트와 임팩트 투자사 HGI 등을 설립하며 ESG·사회공헌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정 전무의 경우 오너 3세 중 가장 늦게 경영에 참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CSO(지속가능경영책임자)로 선임된 이후 현대해상의 ESG 경영 내재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 디지털·AI 활용 및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올해로 창립 70주년 맞아 새롭게 추진하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젝트 ‘아이마음 캠페인’을 공개하며 사회적 가치 실현을 강화하고 있다. 정경선 CSO 주도로 펼쳐지고 있는 이 사업은 부모와 아동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3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현대해상이 국내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최다·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업계 최강자인 만큼 정 전무는 우선적으로 저출생·양육난 속 아이들과 부모의 마음을 함께 돌볼 수 있는 사회공헌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보험업계는 디지털 혁신, 해외사업 확대, ESG 경영 내재화 등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꼽고 있다"며 "오너 3세 경영자의 경우 기존 보험업 본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