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신안우이 해상풍력 시공 참여…해상풍력 시장 판 커지나?
- 한화오션과 첫 협업 프로젝트, 조선·건설 연합 본격화 - 단순 시공 넘어 디벨로퍼 경쟁으로 확산 조짐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현대건설이 전남 신안 우이도 해역에 조성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한다. 조선과 건설을 잇는 협업 구조가 본격 가동되면서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경쟁 구도가 한 단계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한화오션이 추진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과 관련해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상에 15MW급 해상풍력 발전기 26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2조 6천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의 계약 금액은 약 6,600억 원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에서 하부 기초 구조물 제작·설치와 해저 케이블 포설, 해상 변전소 및 육상 모니터링 시설 건설을 맡는다. 터빈 공급과 설치를 제외한 해상 인프라 전반을 한화오션과 공동으로 수행하는 구조다. 공사 기간은 약 3년으로, 2029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건설과 한화오션이 지난 8월 체결한 해상풍력 협력 MOU 이후 첫 실질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내 해상풍력은 시공사, 장비, 설치 역량이 분절돼 있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조선과 건설이 역할을 분담한 형태로 추진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해상풍력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 에너지산업 전문가는 “해상풍력은 이제 단순 시공 능력만으로는 사업 참여가 어려운 단계”라며 “설치 선박, 해저 공사 경험, 공정 관리 역량이 결합돼야 하는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행보는 시공을 넘어 사업 개발 영역으로의 확장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건설은 제주 한림 해상풍력 사업에 직접 참여하며 디벨로퍼 경험을 쌓은 데 이어, 통영 욕지와 영광 각이, 고흥 탕건여 등 다수의 해상풍력 사업권을 확보해 추진 중이다. 회사는 향후 관련 사업을 2GW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커질수록 EPC 경쟁보다는 개발·운영까지 포함한 종합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번 신안우이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이 어디까지 역할을 확장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다만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 특성상 인허가와 주민 수용성, 송전 인프라 확보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라며 근거가 희박한 낙관론에는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