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연말연시 버스 연장운행, 버스업계 불만 ‘고조'... "보여주기식, 과로 심하다"
버스기사 "과로에 민원 올렸는데 블랙리스트 올라"...서울시 "시가 관여할 사항 아니다, 운수사 문제" 버스 업체 "일방적으로 연장운행 따를 수밖에 없어... 승객 적어 실효성도 없고 보여주기식 행정"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서울시의 연말연시 버스 연장운행을 두고 버스업계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기사들은 과로에 시달린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 버스 회사들은 정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의 연말연시 버스 연장운행에 대한 버스 업계의 고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버스기사는 SNS에 "시민들 연말 기분내라고 막차 연장시키면 시내 버스 기사들은 제대로 잠도 못 잔다"며 "시내 버스기사들이 과로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휴게시간도 부족해 화장실도 편히 못 가는실정"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 기사는 "너무 힘들어 버스노선을 조정해달라고 수 년 동안 민원을 제기했으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기사 배치 등은 회사가 관리할 사항이지 서울시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서울시는 운수사에 막차 시간 연장을 요청할 뿐이다. 실제 운전기사를 어떻게 배치할 것이냐하는 것은 해당 운수사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버스업계의 입장은 달랐다. 한 서울시내버스 업체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지시를 하면 일방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연장운행을 실시하라 지시하면 어쩔 수 없이 따를 수밖에 없다. 기사들은 물론이고 업체도 연장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막차 운행이 1시간 늘어나면 해당 차량뿐 아니라 전체 배차 일정에 영향을 미쳐 대부분 기사들의 근무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버스업체 관계자는 "실효성도 그다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막차 시간 이외에 나가는 차량이 3~4대 정도고, 1회 왕복하면 2~3시간씩 걸린다" 며 "그런데 승객 수는 10~15명 수준이라 업체 입장에서는 기사들도 불만스러워하고 고객 수도 적어 효율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인력난에 대해서도 호소했다.
그는 "보름동안만 연장운행하는 것이라 일시적으로 사람을 뽑기도 어렵다"며 "연장 배차 근무를 하기 싫다고 아예 안 하는 기사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러 해 이 정책을 시행하면서 문제점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는데, 무리한 지시를 시민들에게 정책 홍보 용으로 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모든 서울시내버스 업체들이 비슷하게 느끼고 있다"며 "업체도 기사들도 서울시의 보여주기식 행정에 지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