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맥스 안은 경동나비엔, 한계기업 자회사 정상화 '첩첩산중'

구주+신주 인수 320억 투입 최대주주 등극 예정 내부통제, 거래재개, 수익성 개선 등 과제 산적

2025-12-24     조창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조창우 기자] 경동나비엔이 국내 주요 인터폰 기업 코맥스를 인수하면서 종속회사로 신규 편입했다. 구주인수 및 유상증자, 대여금 등 약 380억원 가량을 투입해 코맥스를 품에 안은 경동나비엔은 수익성 악화에 더해 시장의 신뢰 마저 잃은 코맥스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지난 16일 코맥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변우석 현 대표이사 외 5인의 구주를 총 120억원 가량에 매입한다. 납입은 내년 2월 10일이다.

경동나비엔은 구주 매입과 더불어 유상증자 신주 인수도 병행한다. 코맥스가 발행하는 유상증자 신주 2766만2517주를 200억원에 매입한다. 유상증자 납입일 역시 내년 2월 10일이다. 현재 47.33% 가량의 지분율을 확보한 경동나비엔은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 신주 배정이 완료되면 지분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코맥스가 한계기업 상황에 부닥쳤고, 시장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기 때문에 종속회사를 정상화하고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까지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내부통제 이슈다. 지난해 코맥스는 감사인 측에 감사 회계 자료를 고의로 제공하지 않아 감사의견이 의견거절을 받은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 측으로부터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법인세차감전 계속사업손실률이 50%를 초과하며 거래정지 처분을 받고, 현재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통상 개선계획안을 제출한 뒤 거래재개 여부까지 약 1년 가량 걸리는 만큼 내년 상반기 코맥스의 거래재개가 경동나비엔의 당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재무적인 상황도 심각하다. 잇딴 수익성 악화로 인해 결손금이 쌓이면서 부채비율은 2023년 400%를 넘었고, 지난해 말 313.80%, 올해 3분기 말 기준 370.61%으로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 유동비율 역시 지난해 100% 미만으로 떨어진 이후 현금이 지속적으로 새면서 올 3분기 말 50%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최근 수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매입채무 및 차입금 비중이 상승했고, 여타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현재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40억원 수준이다. 

다만 경동나비엔의 유상증자 수혈이 완료되면 일시에 2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적인 시너지 역시 의문이다. 코맥스는 1968년 설립된 홈네트워크, 인터폰, 월패드 전문 기업이다. 건설 경기를 기반으로 아파트 단지에 인터폰 등을 납품하면서 사세를 유지해 왔다. 스마트홈 IoT 시스템 시장에서도 약 3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이 최근 '나비엔매직' 등의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홈 기반 솔루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상황인데, 기존 코맥스의 공급망을 활용하고 R&D를 강화해 IoT 제품군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현 변우석 대표 하에서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본 사업의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됐고, 공급망 네트워크가 불안정해진 만큼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인수가 완료되는 시점인 내년 2월쯤 정상화 플랜 또는 양사의 PMI(인수 후 통합) 등에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다"면서 "코맥스가 상장폐지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당사와 인수합병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양사간 니즈와 계획에 따라 인수합병이 진행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