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지속 가능한 상생이 기준”...카카오모빌리티 오선영 이사, ‘201 캠페인’으로 플랫폼 ESG의 방향을 묻다
“201 캠페인의 성공 기준은 ‘지속성’과 ‘현장성’” “플랫폼 이해관계자에게 체감되지 않으면 ESG는 지속될 수 없다” ESG와 브랜드 마케팅의 경계…“ESG는 먼저 해야 하는 일” 상생재단 이후 택시업계 신뢰 회복의 단서들 디지털 약자 이동 지원…“실제 수요가 증명되고 있다” 환경(E) 지적에 대한 답…“플랫폼 기반 참여 확산에 초점” 사회적 논란 이후의 ESG…“파트너 책임에 더 무게” “확장보다 내실”…향후 3년의 방향 “업계 1위 플랫폼의 책임은 더 신중해지는 것”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재계 전반에 ESG가 경영의 핵심 화두로 자리 잡은 가운데, 플랫폼 기업의 ESG는 더욱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기술과 데이터로 빠르게 성장한 플랫폼은 이용자와 파트너, 지역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구조 자체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ESG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2023년 ‘201 캠페인’을 출범시켰다. 파트너 상생(Project TWO), 디지털 약자·지역사회 지원(Project ZERO), 환경을 위한 실천(Project ONE)을 축으로 한 이 캠페인은 어느덧 2년 차를 넘어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캠페인을 ESG의 선언이 아닌, 플랫폼이 사회와 맺는 관계를 재정의하는 실험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녹색경제신문>과의 ESG 리더스 인터뷰에서 “한두 번의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ESG는 보여주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해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 캠페인의 성공 기준은 ‘지속성’과 ‘현장성’”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부적으로 정의하는 201 캠페인의 핵심 목표는 명확하다.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는 파트너와 이용자,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지속 가능한 긍정적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Project TWO·ZERO·ONE이라는 세 가지 방향이 잘 설정됐는지보다, 그 방향이 서비스와 정책 안에서 계속 고민되고 실행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그래서 성공 기준도 단기 성과나 수치보다 시간이 지나도 멈추지 않고 이어질 수 있는지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ESG를 ‘성과 경쟁’이 아닌 ‘과정의 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캠페인 출범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종합적인 성과 수치를 제시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플랫폼 이해관계자에게 체감되지 않으면 ESG는 지속될 수 없다”
카카오모빌리티가 ESG 전략을 기획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명확하다. 플랫폼 생태계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 그리고 함께 일하는 파트너들이 실제로 체감하지 못하는 ESG라면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지속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더해, ‘플랫폼 기업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인가’라는 질문도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
기술과 데이터, 네트워크라는 플랫폼 고유의 역량을 활용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SG와 브랜드 마케팅의 경계…“ESG는 먼저 해야 하는 일”
ESG가 브랜드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카카오모빌리티는 비교적 분명한 선을 긋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ESG와 브랜드 마케팅을 굳이 하나로 묶거나, 어느 한쪽의 수단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ESG는 먼저 실제로 해야 하는 일이고, 그 과정과 결과가 자연스럽게 알려지면서 브랜드 인식이 형성된다면 그것은 의도한 마케팅이 아니라 결과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ESG 기획 과정에서도 ‘어떻게 보일지’보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계속할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상생재단 이후 택시업계 신뢰 회복의 단서들
Project TWO의 핵심은 파트너 상생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생재단을 설립한 배경 역시 일회성 지원이 아닌, 구조적인 신뢰 회복의 필요성 때문이었다.
대표 사례로는 올해 5월부터 시작된 ‘의료비 안심지원’ 사업이 꼽힌다. 중위소득 140% 이하의 현직 및 휴직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의료비와 생계 부담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현장 반응은 분명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신청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유선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문의와 소통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원 대상자 소감 조사에서도 ‘이 제도가 계속되길 바란다’, ‘심리적으로 큰 위안이 됐다’는 의견이 다수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원 대상 선정 과정 역시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서류 검토, 지원금 산정, 선정 여부 판단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선정·보류·미선정 사유를 구분해 안내한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외부 기관과 연계한 특별심사도 운영한다.
■디지털 약자 이동 지원…“실제 수요가 증명되고 있다”
Project ZERO는 디지털 약자와 지역사회를 향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KTis와 협업해 운영 중인 ‘114 택시 대신 불러주기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올해 4월부터 약 6개월간 누적 4만5000건의 이용을 기록했다. 재이용률도 20%를 넘어서며, 택시 앱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을 중심으로 핵심 이용자층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부터 서대문구와 함께 이동약자를 위한 무료 셔틀 ‘서대문 희망차’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기부금을 통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강남 코엑스 주차장에서는 장애인·국가유공자 대상 자동 할인 결제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으로, 향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환경(E) 지적에 대한 답…“플랫폼 기반 참여 확산에 초점”
환경 영역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아직 구체적인 탄소 감축 수치를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한다. 다만 모빌리티 플랫폼의 특성을 살린 환경 기여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원봉사와 여행을 결합한 ‘기브셔틀’ 프로그램은 그 대표 사례다. 올해는 나무심기, 업사이클링, 플로깅 등 환경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친환경 실천을 일상 속 경험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정량적 성과 관리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플랫폼 기반의 환경 기여 방식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논란 이후의 ESG…“파트너 책임에 더 무게”
택시업계 갈등과 시장지배력 논란 등 사회적 이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ESG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이를 “플랫폼 성장만큼이나 파트너와의 관계를 책임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게 된 계기”로 평가한다.
그 결과 ESG 전략에서도 환경 못지않게 파트너 상생과 책임에 더 많은 비중을 두게 됐고, 상생재단 설립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추진됐다.
■“확장보다 내실”…향후 3년의 방향
향후 3년간 카카오모빌리티의 201 캠페인은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춘다. 현재 진행 중인 각 프로젝트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고, 의미가 확인된 활동은 지속하며 필요한 부분은 유연하게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ESG 데이터 공개 역시 ‘형식보다 실질’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별도의 ESG 리포트 발행보다는, 사업 종료 이후 의미 있는 데이터를 정리해 홈페이지와 공식 채널을 통해 투명하게 공유할 계획이다.
■“업계 1위 플랫폼의 책임은 더 신중해지는 것”
카카오모빌리티는 업계 1위 플랫폼의 책임을 “더 많이 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의무”로 정의한다.
회사 측은 “이동과 노동, 일상의 편의에 영향을 주는 플랫폼으로서 생길 수 있는 불균형과 부작용을 외면하지 않고, 시행착오를 공유하며 기준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ESG의 역할”이라며 “그 축적된 과정이 플랫폼이 사회와 공존하는 하나의 참고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