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수익성·건전성 과제 산적... 구원투수 임명은 '안갯속'
전북은행,16일 이사회·임시 주총 연기··· '박 후보자 사법리스크' 때문이라는 분석 박 후보자, JB우리캐피탈 대표 재임 중 실적 매년 갈아치워··· '전북은행 쇄신 이끌 적임자' 전북은행, 비이자이익 약 300% 감소··· NPL 비율 0.25%p 상승
[녹색경제신문 = 김나영 기자] 전북은행 앞에 수익성·건전성 개선이라는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의 행장 취임이 돌연 연기되며 구원투수 등판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북은행은 현재 이자이익 의존도가 심화되고 여신건전성이 악화돼 이를 개선할 새 행장이 절실한 입장이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전북은행은 지난 16일 예정됐던 은행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 일정을 연기했다. 이를 두고 지난 7월 이른바 '집사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특검 조사를 받은 박 후보자의 사법리스크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JB우리캐피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부적절한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러한 사법리스크가 불과 5개월 전에 발생했음에도 '실적 향상의 아이콘'인 박 후보자는 전북은행장으로 쇄신을 이끌 적임자로 선택됐다. 박 후보자가 JB우리캐피탈 대표로 취임한 이후 2021년 연결기준 순이익이 1705억원에서 2023년 1875억원으로 늘어나며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해 신임을 얻었다.
특히 2024년에 2239억원을 기록하며 JB금융그룹 핵심 계열사인 광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올해 3분기까지 JB우리캐피탈의 누적 순이익은 2116억원으로 광주은행의 2336억원과 엇비슷하다.
반면 전북은행은 이자이익 의존도 타파, 여신 건전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은 -169억원으로 전년동기(82억원) 대비 307.2%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4696억원에서 4883억원으로 4.0%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오히려 이자이익 의존도는 커졌다. 이로 인해 당기순이익도 1489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6.0% 감소했다.
여신건전성도 악화됐다. 총여신은 3분기 기준 전년 17조9419억원에서 19조1174억원으로 6.6% 늘었다. 그런 가운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에서 0.93%로 0.25%포인트(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자체는 1220억원에서 1779억원으로 45.9% 증가했다. 손실 흡수 역량을 나타내는 NPL 커버리지 비율도 143.7%에서 120.2%로 23.5%p 낮아졌다.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할 구원투수 격인 박춘원 후보자의 선임 여부는 여전히 안갯 속인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업무보고에서 현재 금융사들 내부 파벌 등을 지적하며 "특정 이너써클이 계속 해먹는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부담은 더욱 커졌다.
노조 측 반발도 거세다. 박 후보자의 사법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노조 측은 '정치적 비리 의혹의 전이'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북은행 노조는 1995년에 박찬문 전 금융결제원장의 행장 선임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며 주총장 본점 강당 출입문을 봉쇄했던 전례 등이 있어 노조 측 반발은 경영진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박 후보자는 일부 보도에서 제기된 이슈 등을 포함해 적극적 자격요건인 비전과 전략, 리더십, 전문성, 사회책임 등에 대해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최종 후보자로 추천됐다"며 "전북은행 이사회에서 이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 재차 확인 후 12월 말 이전에 은행장 선임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