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욱 KB손보 대표이사, 본업 외에도 굵직한 성과로 주목...연임 이후 핵심 과제는 '보험손익 개선'

- KB금융, KB손보 대표이사 후보에 구본욱 재추천...그룹 비은행 실적 견인 '일등공신' - 실적성장 외 ESG경영 활동 대외적 입증, 디지털혁신 가속화, 혁신적 상품개발 성과 - 구본욱 대표 향후 과제는 보험손익 회복...'2+1' 관행 넘어설지 주목

2025-12-22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1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 전반적인 수익성 부진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KB금융그룹의 비은행 실적을 견인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본업인 혁신적 상품개발 역량뿐만 아니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그간의 다양한 활동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구본욱 대표를 KB손보 대표이사 후보에 재추천했다. 대추위는 구 대표에 대해 리스크관리 전문성을 기반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장기인보험 점유율을 개선하는 등 시장지위를 확대한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지난 2023년 말 대표이사 내정 당시, 2015년 KB손보 출범 이후 사실상 첫 내부 출신 대표이사로 주목받았다. 1967년생인 구 대표는 1994년 KB손보의 전신인 럭키화재 입사 이후 경영전략본부장, 경영관리부문장(CFO), 리스크관리본부장(CRO) 등을 역임한 재무·전략 분야 전문가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꾸준한 순익 성장세를 기록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 등 내실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구 대표 취임 첫 해인 지난해 KB손보는 8395억원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4.7% 성장했다. 특히 업계 경쟁이 치열한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신규 계약이 늘어나면서 보험영업손익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KB금융지주가 당기순이익 5조782억원을 기록하며 '5조클럽'에 입성하며 2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는데 KB손보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올 3분기까지 당기순익도 76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7380억원 대비 4.0% 성장하면서, 연간 실적으로도 지난해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올해 손해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 악화에 따른 순익 감소와 대비되는 성과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6% 급감한 6조46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구 대표는 진정성 있고 일관된 ESG 경영 활동에서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최근 보험업계의 ESG는 단순한 평판을 넘어, 재무적 안정과 사회적 책임,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KB손해보험은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2025년 하반기 ESG 평가 결과 최고등급인 'AA'를 획득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ESG기준원이 실시한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보험업계 내 최고 수준의 등급인 A등급(우수)을 7년 연속 획득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구 대표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사회적 가치를 담은 상생 보험상품 개발로도 주목받았다. 지난달 선보인 'KB 전통시장 날씨피해 보상보험'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날씨 피해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업계 최초로 개발한 독창성과 소비자 편익 향상에 기여한 혁신적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 특허권'이라 불리는 '배타적사용권' 도입 24년 만에 18개월 간의 최장 부여 기간을 획득했다. 새로운 보장 영역 발굴로 일정기간 독점 판매권을 챙길 수 있는 만큼 시장선점 효과를 장기간 누리게 됐다.

보험업무 전반에 AI를 적극 활용해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높인 점도 눈길을 끈다. AI를 통한 업무 자동화로 보험금 신속 지급, 상담 품질, 계약 심사 등 전 영역에서 효율성을 높이며, '올해 내 30% 이상의 AI 플랫폼 전사 활용률' 구축에 다가가고 있다.

최근 KB손보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AI 민원 해결 도우미' 서비스를 도입했다. 앞서 보상서비스 개선과 콜센터 상담 등에도 'AI 에이전트' 서비스로 업무를 진행 중이다. 특히 구 대표는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 'AI명함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계약심사 전략모델인 '자동차보험 AI 자동심사 시스템'도 개발해 고객의 사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구 대표는 고객관리 등 후선지원업무 수준에서 활용되던 AI 기술을 고객 맞춤식 상품 추천, 보험금 지급심사 등 보험사 핵심업무까지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다만 구 대표 입장에서는 보험손익 회복이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시장경쟁이 심화되면서 보험영업비용이 늘어 보험손익은 둔화되고 있어서다.

실제 구 대표 취임 전인 2023년 3분기 KB손보의 보험손익은 8195억원이었으며, 지난해 3분기 9133억원에서 올해 3분기 6997억원으로 감소했다.  

통상 KB금융 계열사 대표는 2년 임기 이후 성과 평가에 따라 추가로 1년 연임하는 '2+1' 구조다. 다만 시장 상황과 조직 안정성에 따라 예외적으로 연임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에 구 대표 역시 내년 경영 성과가 향후 거취를 가를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