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저축은행, 건전성 격차 '뚜렷'…연체율·NPL 지표서 ‘희비’
SBI저축은행, 연체율·NPL 개선세 지속…자본완충력도 업계 상단 OK저축은행, PF 집중·연체율 상승 여파…건전성 격차 확대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국내 저축은행 업계를 대표하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자산 규모에서는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지만, 최근 건전성 지표에서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부동산 관련 여신 구조 등이 엇갈리면서 두 회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 차이가 통계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2024년 이후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1분기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NPL 비율은 6.30%, 연체율은 4.61%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NPL 비율은 6.97%에서 6.30%로, 연체율은 5.59%에서 4.61%로 하락했다. 10대 대형 저축은행 평균 NPL 비율(9.38%)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2025년 6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NPL 비율은 5.9%, 연체율은 4.1%로 다시 한 번 낮아졌다. 2023년 말 기준 NPL 비율 5.9%, 연체율 4.9%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1년 반 동안 연체율이 0.8%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이다. 2024년 말 연체율 5.4%와 비교해도 1%포인트 이상 개선된 수치로, 상위권 저축은행 가운데 건전성 지표가 가장 뚜렷하게 개선된 사례로 꼽힌다.
반면 O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연체율과 NPL 비율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4년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NPL 비율은 9.91%, 연체율은 9.05%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23년 말(연체율 6.86%, NPL 비율 7.56%)과 비교하면 각각 2.19%포인트, 2.3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상위 저축은행 평균을 웃도는 연체율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2025년 상반기 들어 OK저축은행도 부실채권 상각과 정리를 통해 일부 지표를 개선했다. 같은 해 상반기 말 기준 연체율은 7.35%, NPL 비율은 4.48%로 내려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는 대규모 매·상각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부실 축소와 총여신 규모 감소가 동시에 진행된 영향이라는 평가도 함께 제기된다.
여신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두 회사 사이의 차이가 더 뚜렷해진다. OK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25.6%(2조72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동산 여신 의존도가 높다 보니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조정 국면에서 연체율과 NPL 비율이 빠르게 치솟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22년 4.93%, 2023년 6.86%, 2024년 9.05%로 3년 연속 상승했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중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높지만, 대형 PF 익스포저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된 구조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자산규모 상위 7개 저축은행 가운데, SBI저축은행은 연체율과 NPL 비율 모두 평균보다 낮은 편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웰컴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OK저축은행 등은 평균을 웃도는 자산건전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적정성에서도 격차가 엿보인다. 2025년 상반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7.95%로 공시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2%포인트 개선된 수치로,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같은 기간 상위 저축은행 평균 NPL 비율이 7%대, 업권 평균 BIS 자기자본비율이 15%대인 점을 고려하면 SBI저축은행의 자본완충력은 업계 상단부에 위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OK저축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4.2%로 조사됐다.
저축은행업계를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도 두 회사의 위치는 엇갈렸다. 금융당국과 업계가 자산 규모 상위 5개사(OK·SBI·웰컴·한국투자·애큐온저축은행)를 대상으로 연체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SBI저축은행을 제외한 모든 회사에서 연체율이 악화된 반면 SBI저축은행만 개선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OK저축은행은 이 그룹 안에서 연체율이 높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물론 OK저축은행도 부실자산 정리와 충당금 적립을 통해 건전성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4318억원으로, 2023년(3086억원)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충당금 누적 잔액은 8424억원을 넘겼다. 이는 늘어난 부실채권을 흡수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부담을 주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산 구조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전반의 흐름을 감안하면 두 회사의 건전성 격차는 더욱 부각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6.90%, NPL 비율은 8.7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NPL 비율은 약 5.95% 수준으로, 업계 평균보다 낮은 구간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상반기 대비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OK저축은행은 3분기 말 연체율 7.28%, NPL 비율 9.68%를 기록해 여전히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구간에 머물렀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 채권 감축을 위해 상매각 등 자구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부동산 PF 공동 펀드 매각, 경공매 등의 방식으로 부실화된 사업장을 적극 관리해 나간 영향으로 자산건전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지표 개선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약하면, SBI저축은행은 중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과 NPL 비율을 점진적으로 낮추며 건전성 지표를 개선해 나가고 있고, 자본적정성 역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높은 구조 속에서 연체율과 NPL 비율이 업계 평균보다 높은 구간을 기록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PF 부실 정리와 충당금 확대로 지표 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나, 건전성 측면에서 두 회사 간 격차는 당분간 업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