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도 아닌데 뭘 구워?”...화장품 업계, 뜨거운 ‘굽기 열풍’
베이지, 갈색 색상 위주의 화장법, 잘 구운 빵에 비유 기존 퍼스널 컬러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 업계 컨셉 상품 출시도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다 굽자.”
최근 SNS상에서 각광받고 있는 화장품 관련 밈(meme)적 표현이다. 베이지, 브라운 톤 기반의 화장을 이르는 마치 노르스름한 제품의 색상이 잘 구운 빵과 같아 이를 비유한 데서 생겨나 표현이다.
예컨대, “나 오늘 베이지색 블러셔 발랐어” 대신 “나 오늘 내 볼을 잘 구웠어”라며 SNS 상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기존의 웜, 쿨톤과 같은 ‘퍼스널 컬러’에 기반한 화장이 주를 이루었던 반면, 이같은 트렌드가 유행을 타자 자신이 바르고 싶은 ‘구운 색상’의 화장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SNS 유튜브에 ‘굽기 메이크업’, ‘굽굽 메이크업’을 검색하면 튜토리얼 영상이 쏟아진다. 상대적으로 노르스름한 색상 위주라 퍼스널 컬러가 웜톤인 사람에게 잘 어울리기 때문에 쿨톤, 뮤트 톤 등 다른 퍼스널 컬러를 가진 이들을 위한 ‘미지근한 굽굽’, 덜 구운 메이크업‘ 튜토리얼 영상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해당 화장법이 어울리지 않는 이들을 위해 반댓말로 ’다 얼자‘ 메이크업이라는 신조어도 새롭게 등장했다.
굽기 열풍은 비단 SNS와 소비자 사이에서 그치지 않고 국내 화장품 업계도 이에 빠르게 발맞춰 기존의 베이지, 갈색의 제품을 ‘굽기템’이라고 홍보하거나, 아예 ‘구운 콘셉트’의 제품을 출시 중이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네이밍(NAMING)'의 경우 최근 새롭게 출시한 블러쉬 신제품을 '다 굽자 블러셔 4종' 콘셉트로 선보였다.
이처럼 업계도 빠르게 반응하는 이유는 최근 메이크업 주 소비층 사이에서는 ‘화장을 하는 행위’가 단순 혼자만의 취미 생활에서 그치지 않고 이와 관련해 의견과 감정을 공유하는 문화가 됐기 때문이다. 화장법이나 제품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그 사이에서 제품과 브랜드와의 친밀감도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분위기다.
영향력이 있는 인플루언서나 메이크업 전문가의 언급이나 홍보가 아니더라도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분위기나 선호를 빠르게 읽고 마케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 최근 들어 화장품 주 소비자층이 모여 있는 SNS 엑스 등에 화장품 브랜드들이 공식 계정을 만들고 담당 직원이 활발하게 소통하는 흐름도 같은 선상의 이유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