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연례 행사 ‘컬리 푸드 페스타’...인기 만발인데 참여업체도 관람객 수도 줄인 까닭은
지난해 행사 대비 참여업체 , 오전, 오후 타임 구분해 관람객 수 제한, 고객 경험 ↑ 참여업체 "페스타 참여가 고객 만남 접점 역할, 이후 구매로 이어지기도"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3회차를 맞는 컬리의 오프라인 미식 축제인 컬리푸드페스타가 올해도 역시 찾아왔다. 18일부터 21일까지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진행되는 이번 ‘컬리푸드페스타2025’를 <녹색경제신문>에서 아직 방문하지 못했거나 이번 주말 방문 예정인 독자들을 위해 미리 다녀왔다.
▲참여업체, 오전 오후 관람객 입장 수 제한, 고객 경험↑
지난해에 비해 이번 페스타에 가장 바뀐 점은 오전/오후로 관람객 입장을 구분해 제한했다는 점이다. 미연의 사고 방지와 원활한 페스타 관람을 위한 의도다. 지난해 행사의 경우 오픈 시간 직전(지난해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 방문했을 때 이미 입장하는 줄이 2층까지 길게 이어진 상태였다. 올해에도 오픈 시간 직전에 비슷하게 방문했을 때 1층 입구 앞쪽에 약간 길게 입장줄이 있을 뿐 지난해보다는 덜 붐비는 모양새였다.
컬리의 설명에 따르면 총 입장객 수 자체도 제한했다. 지난해의 경우 행사 기간 동안 총3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지만 이번에는 하루 오전/오후 시간당 관람객 수를 3000명 정도로 제한해 티켓이 판매됐다. 단순 추산하면 행사 기간 동안 약 2만4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수치다.
참여 업체 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참여 업체가 180개였던 작년에 비해 올해 109개의 업체가 참여해 거의 절반에 살짝 못 미치는 수치로 줄어들었다.
컬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작년 페스타 당시 참여 업체도 많았고 사람(관람객)이 많았다”면서 “그런 복작복작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관람객들의 쾌적한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오픈 하자마자 우당탕탕”...오픈런은 여전
오픈 시작이 되자 첫타임으로 입장한 관람객 중 일부는 행사장에 입장하자마자 달리기 경기에라도 참여한 듯 빠르게 뛰어나갔다. 줄을 길게 서야 하는 인기 브랜드 부스나 상당수 업체에서 증정 물량을 제한하는 까닭이다.
내부 행사장 사진을 찍다가 뒤늦게 부스 구경을 시작한 기자가 딸기와 방울토마토 증정 행사를 하는 ‘열두계절’ 부스에 방문하자 담당자는 “1차 증정 물량이 벌써 동이 났다”라고 설명했는데 해당 시간이 오픈한지 10분 조금 지난 오전 10시 15분경이었다.
행사 대기 줄에 같이 서 있던 자영업자 중년 여성 관람객은 “컬리푸드페스타가 있는지 올해 처음 알았다”라면서 “가게는 직원들에게 잠깐 부탁하고, 아들과 방문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른 전시 행사에 가면 솔직히 광고물만 많이 주고 비실용적이라고 느꼈다”라면서 “아직 부스를 다 돌지는 않았지만 컬리 행사에서는 좀 더 쓸만한 물건들을 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기대 평을 남겼다.
▲ “고객 잡아라”...각양각색 마케팅
이번 페스타에서는 지나가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는 참여 업체들이 돋보였다.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채널 팔로우, 룰렛 상품 증정 행사는 기본이고 좀 더 다양한 게임을 위한 액팅 부스를 준비한 업체도 상당했다.
분식브랜드 ‘오마뎅’은 ‘금’을 내세웠다. 덕담 글귀와 행운의 금 카드를 현장 이벤트로 준비했고 구매 인증 이벤트의 1등 상품은 순금 한돈이다. 현장에 있던 오마뎅 관계자는 이같은 ‘금 이벤트’를 준비한 까닭에 대해 “요즘 금이 핫하지 않냐”면서 “그동안 고객님들께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행사 기간 동안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중에 기획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방문했을 당시 중장년층 관람객들이 업체 인스타그램 팔로우나 게시글 작성 이벤트에 어려움을 겪어 헤매거나 참여가 지연되는 장면을 여러 부스에서 볼 수 있었다. 올해의 경우 같이 온 자녀 관람객이 이를 대신해 주거나 중장년층 관람객이어도 자연스럽게 행사에 참여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컬리푸드페스타가 새로운 가족 행사나 중장년층 고객을 위한 행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참여업체 효과는? “고객 직접 만날 기회”
반대로 컬리푸드 페스타에 참여하는 업체들에는 긍정적인 영향은 있는 걸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한 부스를 방문해 페스타 효과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상당수 관계자는 “엄청나진 않지만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남겼다.
방송인 최화정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해 유명세를 탄 베이커리 브랜드 브리오쉬 파스키에 역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페스타에 참여했다. 파스키에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 위주로 판매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페스타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고객들과 직접 만나, 제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면서 “페스타에서 저희 제품을 맛보시고 실제로 구매하는 고객들도 상당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 내부의 ‘미식가’ 관람객들 중 일부는 전체 부스를 한번 돌고 시식했던 제품 중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관찰됐다. 대화를 몰래 엿듣던 기자가 “어디 제품이 그렇게 맛있냐”라고 묻자 “거대곰탕이 맛있었다”라면서 “한번 가보시라”라고 조언을 남겼다.
▲일회용품 시식용기 사용 아쉽지만...
이번 페스타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모든 부스에서 시식 행사를 진행하며 일회용품 시식 용기를 사용했다. 행사장 내부 곳곳에 설치된 쓰레기통에는 부피가 큰 시식 용기가 버려지다 보니 금세 가득 찼다. 지나가던 한 여성 관람객은 시식용기로 꽉 찬 쓰레기통을 보고 “아이고 저걸 다 어떡해”라고 혀를 차기도 했다.
시음 시식 행사를 진행하는 전시 행사의 일회용품 사용은 비단 컬리푸드페스타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자는 친환경의 취지에서 일부 행사 주최사들은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거나 다회용기 사용 시 혜택을 주는 등의 새로운 흐름도 관찰되는 만큼 컬리도 충분히 고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컬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다회용기 사용은 컬리가 주최사이기 때문에 참여업체에 강제하기도 힘들고 세척이나 위생 면 등 고려해야 할 지점이 많다"라고 현실적 어려움을 언급했다. "현재 상황에서 행사 진행시 배출되는 쓰레기 재활용에 신경쓰는 등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한가지 또 달랐던 점은 입장하면서 하나씩 담아주던 입장 선물을 퇴장시에 퇴장 선물 꾸러미로 대체한 점이었다.
이와 관련해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입장할 때 선물 증정은 시간이 오래 걸려서 입장이 지연되기도 했고 입장 선물 자체 무게만 3kg이 넘어(올해는 4kg) 고객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행사장을 관람하는 데 불편한 분들이 많았다”면서 “이를 개선하고자 퇴장 시에 깔끔하게 선물 꾸러미를 증정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라고 답변했다.
지난해 입장 당시 앞에 있던 한 관람객이 입장 선물을 받으며 “저걸 언제 다 담고 있어”라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어 고객들의 불편 사항이 올해 행사에 바로 개선된 것은 인상 깊었다.
어찌 보면 입장이 지연되고 고객의 관람 시 불편함은 주최사인 컬리 쪽에서 단박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사소한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컬리가 고객 경험을 위해 이같은 부분도 과감하게 바꾼 만큼 일회용품 시식용기 사용에서도 컬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고민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