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 비정규직 비율 '우상향'... 효율 경영 확대 영향?

3분기 말 10개 보험사 비정규직 비율 6.6%... 21년 말에는 4.2% 타 산업군 대비 비정규직 비율 낮아... 비율은 5년째 상승세 농협생명 제외 9개사 비정규직 비율 모두 올라... 메리츠화재 6.6%↑ 업계 "경영 효율성 강화 위해 비정규직 조금씩 확대"

2025-12-18     이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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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주요 보험사의 비정규직 비율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환경 변화와 경쟁 격화 등으로 보험업계 전반에 경영 효율성을 강조하는 기조가 확산되면서 인건비 감축을 위한 비정규직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상반기 말 기준 10개 생명·손해보험사(DB손보·메리츠화재·삼성화재·KB손보·현대해상·교보생명·농협생명·삼성생명·신한라이프·한화생명)의 직원 수는 총 3만392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2231명으로 전체 직원 수 대비 비정규직의 비중은 6.6%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눈에 띄는 부분은 보험업계의 비정규직 비율이 전체 산업군 내 비정규직 비율에 비하면 크게 낮다는 점이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임금 전체 임금금로자(2241만3000명) 중 비정규직(865만8000명)의 비중은 38.2%였다. 보험업계와 타 산업군과의 비정규직 비율 격차가 크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보험업계의 비정규직 비율은 같은 금융업권인 증권업계와 비교해도 확연히 낮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10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미래에셋·한국투자·NH·KB·삼성·키움·하나·신한·메리츠·대신) 정규직·비정규직 현황'을 보면 3분기 말 기준 이들 종투사의 총 직원 수는 2만2940명이었으며, 이 중 비정규직은 6453명으로 전체의 28.1%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인수심사)과 보험금 지급 심사, 상품 개발 등 직원 업무의 대부분이 숙련도와 경험이 쌓일수록 성과가 나는 구조라서 (보험사들이) 단기 고용이 주가 되는 비정규직보다는 정규직을 중심으로 인력을 운영 중"이라며 "당국의 감독을 받는 규제산업인 만큼 내부통제 등에서 책임 소재가 명확해야 하기에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에게 업무를 맡기려는 경향도 강하다"고 전했다. 

이어, "증권업계는 IB(투자은행) 부문에서 사업 및 개별 부서 상황에 맞춰 외부 인력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험업계의 비정규직 비율 역시 해를 거듭하며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10개 생손보사의 비정규직 비율은 2021년 말만해도 4.2%였으나 이후 2022년 말 4.7%, 2023년 말 5.8%를 거쳐 올 상반기 말에는 6.5%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이들 10개사의 정규직은 1281명 줄었고 비정규직은 776명 늘었다.

회사별로 보면 이 기간 메리츠화재의 비정규직 비율이 15.1%에서 21.7%로 상승하며 오름세가 가장 가팔랐다. 이어, 삼성생명(3.9%→8.1%), 한화생명(2.9%→6.3%), DB손해보험(2.7%→5.6%) 등의 순이었다. 이들 보험사 중에서는 농협생명(12.1%→11.1%)만이 유일하게 비정규직 비율이 축소됐다. 

이처럼 각 보험사의 비정규직 비율이 상승하는 배경에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효율 경영 기조가 자리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장 성장 둔화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본·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 변동성과 보험료 인상 한계까지 겹치면서 비용 구조가 실적 등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자 보험사들이 경영 효율성 개선 방안 중 하나로 비정규직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정규직 비율이 서서히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핵심 업무는 지금도 정규직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비정규직은 주로 보조적 업무나 특정 프로젝트성 업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시장 성장에 기대기보다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하느냐가 보험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점"이라며 "경영 효율성 강화는 (보험사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