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과 주먹다짐하더니 결국...테무 모기업 PDD, 관련 직원 해고 의혹
中 시장감독국 조사관들과 물리적 충돌 해고 부인 불구 일부 보도엔 이미 해고 PDD 꼬리자르기 의혹, 시장 신뢰감 흔들
[녹색경제신문 = 임채영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이자 '테무(Temu)'의 모기업인 PDD 홀딩스가 최근 불거진 중국 규제 당국과의 '상하이 본사 난투극' 사태와 관련해, 물리적 충돌에 가담한 직원들을 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외적으로는 "폭력 사태는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PDD가 내부적으로는 꼬리 자르기에 나서며 사태 수습에 급급한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니케이 아시아(Nikkei Asia)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PDD 홀딩스는 이달 초 상하이 본사에서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 조사관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직원들을 해고 조치했다.
니케이 아시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SAMR 관리들이 핀둬둬(Pinduoduo) 플랫폼의 허위 배송 및 물류 데이터 조작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 감사를 진행하던 중, PDD 직원들과의 언쟁이 몸싸움으로 번졌다"며 "회사는 사태 수습 차원에서 연루된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우발적 충돌이 아닌 PDD 측의 조직적인 반발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홍콩 더 스탠다드(The Standard)에 따르면, PDD 경영진은 이번 고강도 조사가 최근 경쟁사인 '샤오홍슈(Xiaohongshu)'로 이직한 전직 부사장 A씨와 관련이 있다고 의심했다.
A씨는 과거 SAMR 광고국 부국장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현장 조사 당시 PDD 측은 이에 항의하며 규제 당국자들이 머무는 사무실에 핵심 인력들을 배치해 대치 상황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4일 저녁 양측 간에 주먹이 오가는 난투극이 벌어졌고,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경찰)이 현장에서 관계자들을 체포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주목할 점은 PDD의 이중적인 태도다. PDD 측은 난투극 보도가 나온 직후 블룸버그 등 외신을 통해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현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력히 부인했으나, 니케이 아시아의 보도대로 관련 직원을 해고했다면 이는 물리적 충돌이 실제했음을 자인하는 꼴이 된다.
이에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초저가 공세'로 급성장한 PDD가 정부 당국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초유의 사태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사건이 알려진 직후 PDD의 주가는 2% 넘게 하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외 악재도 터졌다. 최근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테무 본사를 기습 압수수색하며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대형 중국 기업과 규제 당국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이번 사태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향후 PDD에 대한 규제 당국의 감시가 더욱 강화되는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