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NH도 中企 우대저축 상품 출시...은행권, 상생금융지수 앞두고 실적 쌓기?
- KB·NH, 중기 재직자 대상 우대저축 선봬…기업 20% 추가 지원 - 내년 6월 상생금융지수 시행 앞두고 은행권 선제 경쟁 - 중진공 승인·50만원 한도로 혜택 규모 '제한적' 지적도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같은 날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저축 상품을 나란히 선보이고, 신한·하나·우리은행 등도 상생금융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등 은행권이 상생금융지수 정식 시행을 앞두고 관련 상풍 출시 경쟁에 나섰다. 다만, 평가 항목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상품을 내놓으면서 형식적인 실적 쌓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전날 각각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저축을 내놨다. KB국민은행의 'KB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저축'은 월 10만~50만원을 납입하면 기업이 납입금의 20%를 추가 지원하는 구조다. 기본 금리 2.5%에 최대 2.0%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대 4.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구조로 최대 2.1%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소상공인 보증대출을, 하나은행은 디지털금융 지원 협약을, 우리은행은 서민금융대출 확대를 각각 발표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중 시범운영을 거쳐 6월 상생금융지수를 정식 시행할 예정이며, 평가 결과는 향후 은행권 경영평가에 반영된다. 다만 구체적인 평가 항목과 배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평가 항목 확정 전이라도 상품 출시 실적이 향후 평가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재직자 우대저축의 실효성을 둘러싼 시선은 엇갈린다. 가입하려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승인을 받아야 하고, 기업이 근로자 납입금의 20%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도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월 납입 한도가 50만원으로 제한돼 실질적인 혜택 규모도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상생금융 취지로 상품을 준비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재직자 우대저축의 경우 중진공 승인 필수와 기업 20% 부담으로 인해 실제 활용도가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입 절차 간소화나 부담 완화 방안이 보완되면 더 많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내년 초 상생금융지수 평가 항목을 확정하고, 상반기 중 시범운영을 거쳐 6월 정식 시행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는 향후 은행권 경영평가에 반영돼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은행권의 상생금융 상품 출시가 형식적인 실적 쌓기에 그칠지, 실질적인 상생금융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질지는 평가 항목 확정 이후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