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반환점 지난 신학기 수협은행장, 실적은 '순항'...건전성은 '글쎄'

신 행장, 지난달 취임 1주년 맞아... '2년 임기' 중 절반 지나 수협은행, 3분기 누적 순익 2861억원... 전년 동기比 4.6%↑ 신 행장, 올해 경영목표로 '순익 3000억 이상' 제시...달성 '목전' 연체율·NPL 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악화 흐름 계속 기업대출 NPL 비율 1% 넘어서... 업계 "지주사 전환 악영향 미칠 수도"

2025-12-16     이준성 기자
신학기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2년 임기의 반환점을 지난 신학기 수협은행장이 실적과 건전성 측면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마주하고 있다. 실적의 경우 신 행장이 목표치로 제시한 '연간 순이익 3000억원 이상'을 향해 순항하는 반면, 건전성은 각종 지표의 악화 흐름이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수협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세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861억원으로 집계됐다. 수협은행으로서는 실적 경신 및 3년 연속 연간 순이익 3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둔 셈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2023년 연간 순이익으로 3035억원을 시현,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3010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거뒀다. 

3000억원 이상의 연간 순이익은 지난달 취임 1주년을 맞은 신 행장이 직접 언급한 목표이기도 하다. 앞서 신 행장은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점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5대 핵심경영 키워드로 내실·가치·미래·차별·신뢰경영 등을 강조하며 "2025년 경영목표는 3000억원 이상의 안정적 손익을 달성하는 믿을 수 있는 금융 파트너로의 도약"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협은행의 이 같은 실적 성장은 충당금 감소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이 은행연합회 등에 공시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3분기 누적 충당금전입액은 10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줄었다. 1년 새 충당금으로 빠지는 자금 규모가 4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는 얘기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올해 연간 순이익이 30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 중"이라며 "올해 실적이 좋아 내년에는 '역기저효과'를 볼 수도 있는 만큼 전사적으로 어떻게 하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협은행은 실적과 달리 건전성 관리 부문에서는 다소 고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이 최근 5년간 우상향을 거듭하는 등 '적신호'가 짙어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 신 행장과 수협은행에 대해 한층 강화된 건전성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는 이유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협은행의 연체율은 2021년 말만해도 0.24%에 그쳤으나 2022년 말 0.26%, 2023년 말 0.44%, 지난해 말 0.57%를 거쳐 올 3분기 말에는 0.60%까지 상승했다. 연체율이 5년 만에 2.5배나 올랐다는 뜻이다. 

NPL 비율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협은행의 NPL 비율은 2021년 말 0.40%에서 올 3분기 말 0.81%로 이 기간 2배 이상 상승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7개 주요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수협·제일) 가운데 3분기 말 NPL 비율이 0.5%를 상회하는 곳은 수협은행과 제일은행뿐이다. 

특히 수협은행은 기업금융 건전성 관리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례로 수협은행의 3분기 말 기업대출 NPL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7%p 오른 1.02%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1%대를 넘겼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NPL 비율이 0.72%에서 0.48%로 0.24%p 내려간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신 행장 취임 이후 수협은행이 견고하게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악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실적 성장만큼이나 건전성 개선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전성 하락은 실적은 물론이고 수협은행의 중장기 목표인 지주사 전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지주사 전환을 인가·심사할 때 해당 회사의 건전성 지표도 종합적·정성적 판단 요소로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수협은행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금융권 전반의 NPL 비율 상승이 발생했다"며 "(수협은행은) 여신 규모가 유사한 지방은행들과 비교 시 가장 양호한 건전성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기침체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연체 발생 사전예방 강화, 고위험 차주 집중관리, 지속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및 정상화 추진 등 다방면에서 건전성 제고 노력을 전개 중"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