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학재號 인천공항공사…대통령 질타에 경영평가 하락까지
이재명 대통령,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질타' 국정감사서도 의원들 이학재 사장 지적 '연발'... 협력관이 국회 사무실에서 질의서 훔치기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서도 'C' 평가 받아... 노조 "노동환경 열악, 산재는 물론 사망사고까지"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공개 질타한 가운데, 이 사장 체제의 현안 관리 능력과 경영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에도 경영 전반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데다, 공사 협력관이 당시 국회 사무실에서 질의서를 무단으로 반출하는 초유의 사태도 불거졌다. 지난 6월에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두 단계 떨어진 C등급을 받았고, 산재사고와 노동문제도 계속 제기돼 왔다.
이재명 대통령,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불호령'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핵심은 외화밀반입 및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사업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학재 사장더러 "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 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이 "실무는 정확히 모른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참 말이 기십니다"라며 "가능하냐, 안 하냐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나"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후르가다 공항 사업의 진척도를 묻는 말에 이 사장이 “수도 공항은 실무적 진척이 없다”고 답하자 “카이로 공항을 물은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결국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자료에) 쓰여있는 것 말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네요.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후르가다 공항의 경우 지난 10일 이집트 민간항공부는 사업 입찰에 관해 사전 적격조사 심사 공고를 올렸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은 "사전 적격심사에 대해 접수는 안 한 상태"라며 ""2월 12일까지 마감이므로 그 전까지 검토해 접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학재 사장이 사전 적격심사 공고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는 '미지수'다. 15일 기자는 이학재 사장은 대통령 업무보고 때 공고가 올라온 사실을 알고 계신 상태인지, 해당 팀에서 언제부터 검토를 시작했는지, 만일 공고가 올라온 걸 알고 검토를 했다면 왜 지난 14일에 그런 글을 올렸는지에 대한 입장과 만일 오늘 기자의 문의를 통해 공고가 올라온걸 알게 됐다면 향후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관련해 "담당자에게 회신을 요청하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회신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도 '질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크게 질타를 받았다.
27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이 사장이 취임한 2023년 6월부터 지난 8월까지 26개월 동안 인천공항공사의 기부금 지출액은 총 440억8372만원으로 전임 사장의 재임 기간(26개월) 기부금 지출액(220억3970만원)에 견주어 2배 늘어났다.
인천 지역에만 전체 기부금 지출액의 67%(295억3017만원)가 쏟아졌다. 이는 전임 사장 때보다 81.2% 늘어난 수치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에 관련해 인천공항공사의 무리한 기부 행태가 공직선거법 115조에서 금지하고 있는 ‘제3자의 기부행위’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6월26일 인천공항공사 제7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논의하면서 한 이사가 “기부금 등 업무와 무관한 비용 지출이 단기간에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각별히 신경 써서 관리해달라”고 지적했다.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됐던 것이다.
또 당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연예인들의 항공편 정보가 SNS에서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2017년 당시엔 3만원 수준이라고 (국감에서) 지적받았는데, 가격이 낮아지면서 거래가 더 활발해졌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이 정보를 산 팬들이 연예인 출국 장면을 찍기 위해 공항 바닥에 ‘자리 있음’이라고 표시까지 한다”며 “공항이 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갑)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협력관이 (지난 26일 국회 사무실에서) 질의서를 통째로 몰래 훔쳐갔다”고 폭로하는 등 논란이 계속 불거졌다.
인천공항공사, 공공기관 경영평가도 'C'... 노조 측 "노동환경 열악, 산재는 물론 사망사고도"
지난 6월 윤석열 정부의 마지막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두 단계 떨어진 ‘C(보통)’를 받았다.
지난해 사업과 재무실적 측면에서는 대부분 공기업들보다 선방했지만, 여객터미널에서의 긴 줄서기로 인한 여객 불편과 성수기 때 주차장 부족으로 인한 주차 전쟁, 노조와의 지속적인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등 혼란을 겪은 점이 부정적 평가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평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최저시급, 연속야간노동, 잦은 산재, 높은 이직률과 인력부족 등의 원인으로 확실한 출국검색은 역부족"이라며 "이 사장이 안전한 공항을 위해 대화하자는 노동자 요구는 묵살하고 노조탄압과 고소고발에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노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회사 3개 초임 교대노동자의 연장·야간·휴일노동수당을 제외한 기본급은 최저임금 수준"이라며 "연속야간업무로 공항 노동환경은 열악해 뇌심혈관질환, 수면장애, 우울증, 난임과 유산까지 갖가지 산업재해에 심지어 사망사고도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직률도 높아 지난해 4분기 기준 인천공항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 이직률은 43.8%에 달했고, 인천공항운영서비스는 49.2%, 인천국제공항보안은 34.6%를 기록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