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악화에 노사갈등까지...차기 기업은행장 과제 '산적'

김성태 기업은행장 내달 임기 만료...새 정부 출범 연임 가능성 낮아 유력 후임 행장에 김형일 수석부행장,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노조 "17일 3차 조정회의 교섭 결렬 시 총파업 가능성도"

2025-12-15     김나영 기자
IBK기업은행.

[녹색경제신문 = 김나영 기자]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을 이을 차기 행장으로 김형일 수석부행장,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등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차기 행장은 건전성 관리와 노조 리스크 해결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될 전망이다.

이는 중소기업 여신 비율이 높은 기업은행 특성상 연체율이 빠른 속도로 악화된 데 더해 임금 협상을 두고 노조가 집행부에서 투쟁 비대위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행장에 취임한 김성태 27대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내달 마무리된다. 기업은행장은 별도의 추천위원회 없이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전 정부 인사'인 김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낮다는 예측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행장 후보로 김형일 수석부행장,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등을 언급하고 있다. 

김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1992년 입행한 내부 인사다. 자금운용부장과 퇴직연금부장, 전략기획부장, 검사부장 및 글로벌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수석부행장을 맡으며 경영일선에서 이름을 날려 차기 행장 1순위 후보라는 예측이 크다.

1963년생인 서 대표도 1989년 입행한 내부 인사다. IB지원부장, 기술금융부장, IT그룹장,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CIB 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IBK저축은행 대표에 이어 2023년부터 IBK투자증권 대표를 맡으며 계열사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차기 행장 후보의 과제는 명확하다. 우선 건전성 리스크 개선이다. 3분기 말 기준 기업은행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0%,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3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4%p, 0.04%p 상승한 수치다. 기업 부문의 연체율은 2010년 3분기(1.08%)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기업은행의 연체율이 높아진 데는 '중소기업 집중 대출 은행'이라는 특징이 있다. 기업은행은 법령상 70% 이상을 중소기업 대출로 운용해야 한다. 실제 포트폴리오상으로 전체 대출 중 80% 가까이가 중소기업 대출이다. 

중소기업의 경기가 악화된 이유는 대외적 요인이 크다. 부동산 경기 둔화의 장기화, 내수 부진, 대외 불확실성(관세, 환율) 상승 등이다. 

노조 리스크 해결도 급선무로 꼽힌다. 기업은행의 노사갈등은 올해 초 823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태로 증폭돼 연말에 임금 협상을 놓고 재점화됐다. 노조는 김성태 은행장을 비롯해 현 경영진에 대한 '비토(거부권)'를 행사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기업은행 노조)는 현재 금융위원회 앞에서 시간외수당 지급·성과급 증액·특별성과급 신설 등의 처우개선안 반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라는 특성상 임금 협상을 사측이 아닌 금융위와 진행한다. 지난해 교섭 결렬로 단독 총파업이라는 사태까지 맞이했던 양측은 올해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재는 중앙노동위 조정을 받는 중으로 17일 3차 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

기업은행 노조 측은 "은행 및 금융위 상대로 1인 시위를 하는 동시에 중노위랑 얘기 중"이라며 "2025년 임금단체협약과 관련해서는 사측과 노조측이 만족할 만한 접점을 아직 못 찾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3차 조정회의에서 교섭이 결렬될 경우 총파업을 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수립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