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새해 초 삼성 계열사 사장단 만찬...'AI 드리븐 컴퍼니' 전환 가속화 전

- 회장 취임 후 2023년부터 '신년 사장단 만찬' 진행 - 올해 초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 메시지

2025-12-15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년 초 삼성그룹 모든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새해 첫 만찬을 갖고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시장 환경을 점검하고, 신년 사업 계획과 경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폭탄과 환율 급등, 글로벌 정세 불안정 등 영향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새해 초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산하 모든 계열사 사장들을 불러 '신년 사장단 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부문장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해 이재용 회장과 저녁 식사를 하며 신년 사업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 '로의 전환 현황을 계열사와 공유하고, AI 대전환기에 맞춘 그룹 차원의 대응 방향 등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1월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이 개막하는 만큼, 사장단 회의는 이에 앞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은 지난 2014년까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생일(1월 9일)에 맞춰 '신년 사장단 만찬'을 가져왔다.

이건희 선대회장 와병 이후인 2015∼2016년에는 이를 대신해 1월 중순 열리는 '신임 임원 만찬'에 사장단이 참석해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과 함께 그룹 신임 임원들을 격려하는 방식으로 대체됐다. 그 후로는 그룹 사장단을 모두 모으지 않고 전자, 금융, EPC(설계·조달·시공) 등 소그룹별로 신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재용 회장이 2022년 10월 회장에 취임한 뒤 2023년부터 다시 신년 사장단 만찬이 재개됐다.

앞선 만찬에서는 선대회장의 주요 발언과 경영 전략 등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고, 이재용 회장이 시장 트렌드 주도와 기술 리더십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임원 대상 세미나에 공유된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는 이재용 회장의 메시지도 올해 초 사장단 만찬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제기됐던 '삼성 위기론'이 최근 반도체 사업 회복 등으로 한층 누그러진 만큼, 신년 초 회의에서 이재용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총력을 기울여달라는 등의 주문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이재용 회장은 사장단 회의 후 국내외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 경영진을 비롯 해외 법인장 등은 이달 16~19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투자 방향 등을 논의해 왔다. 비슷한 시기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들도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계획을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