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바이오 톺아보기] M&A 직후 최대주주 개인회사 부동산 매입 논란①
철거 중 수년째 방치된 새 최대주주 측 고부채 부동산 매입 매년 이자비용만 40억 이상…철거·건축까지 추가 자금조달 부담 최대주주와의 거래 적절성 논란…특수관계인 부당 지원 의혹 제기
[인사이트녹경 = 박준형기자] 피플바이오가 최대주주 개인 법인의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논란이다. 회사의 필요에 의한 거래가 아닌 최대주주의 현금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회사 자산을 부당하게 이전했다는 지적이다. 피플바이오는 최근 최대주주 변경 계약을 체결했는데, 부동산 매입 결정 역시 동시에 이뤄졌다.
피플바이오가 매입하는 부동산은 3년여간 철거 진행이 중단된 부동산이다. 이번 부동산 거래로 피플바이오는 매년 수십억원의 이자비용을 떠안게 됐으며, 새 최대주주 측은 수백억원의 평가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피플바이오는 지난 11일 270억원 규모의 8회차 전환사채(CB) 납입일이 내달 30일로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피플바이오의 8회차 CB는 강남구 대치동 일대 부동산 매입을 목적으로 발행된다.
앞서 피플바이오는 지난달 13일 경영권 변경 등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스턴네트웍스’라는 법인이 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이스턴네트웍스와 함께 ‘리얼리티젠’도 4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번 경영권 변경 계약에서 주목할 점은 피플바이오의 부동산 양수 결정이다. 이사회 결의가 같은날 이뤄진 만큼 경영권 변경 계약에 부동산 양수도까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피플바이오가 매입하는 부동산이 새 최대주주 측의 물건이라는 점이다. 피플바이오는 강남구 대치동 999-8번지 일대 토지와 함께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890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상대방은 이번 유증 대상자 중 하나인 ‘리얼리티젠’이다. 이스턴네트웍스와 리얼리티젠은 모두 유세권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새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자인 셈이다.
이번 부동산 양수도 계약은 890억원 규모로 피플바이오의 자산총액 대비 328.72%에 달하지만, 실제 자금이 오가는 것은 아니다. 해당 토지 및 부동산에 있는 대출금 620억원을 피플바이오가 승계할 예정이며, 나머지 대금 270억원은 8회차 CB로 상계 처리한다.
문제는 피플바이오가 해당 부동산을 활용하기에는 재무 여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피플바이오는 누적된 적자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서며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됐으며, 2022년부터 작년까지 각각 150억원, 173억원, 1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억원에 불과하며, 기타유동금융자산을 포함해도 17억원에 그친다.
피플바이오가 이번 부동산 매입으로 인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은 매년 4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270억원의 영구 CB 이자만 매년 12억원(표면금리 4.5%)에 달한다. 여기에 리얼리티젠으로부터 승계 받는 대출 620억원의 이자도 부담해야 한다. 금리 5%만 가정해도 연간 이자비용은 31억원이다. 매년 40억원이 넘는 이자비용을 부담해야하는 셈이다. 리얼리티젠이 보유 부동산들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단기차입금의 이자율은 작년말 기준 최대 13.5%였다.
반면 이번 부동산 양수도 거래로 새 최대주주인 이스턴네트웍스의 유세권 대표는 개인 회사 리얼리티젠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면서 3년여 만에 27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리얼리티젠은 지난 2022년 2월 616억원에 해당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620억원의 대출을 피플바이오에 넘기면서 리얼리티젠의 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리얼리티젠의 2023~2024년 총 매출액은 8억원에 불과하지만, 같은기간 이자비용만 6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7793%에 달하며, 자본잠식률은 88.78%를 기록했따. 차입부채(913억원)는 모두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됐다.
피플바이오는 매년 수십억원의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당장은 해당 건물을 통한 임대수익 발생 등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2일 방문한 대치동 999-8번지는 건물 전체가 펜스로 막혀있었으며, 건물 외벽은 철거가 진행 중인 듯 보였다. 인근 인테리어업체 관계자는 “철거를 진행한 것은 3년 정도 됐고, 현재는 철거가 중단된 상태”라면서 “당시 대출이 막히면서 사업이 모두 멈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2023년 3월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의 용도, 지상 5층 규모로 신축허가가 났었다”면서 “정확한 시점은 확인해 봐야겠지만 2022년 이후 철거 신고 등이 접수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주주와의 거래임에도 거래의 적절성 등에 대한 설명이 전무한 상태다 보니 일각에선 피플바이오가 유세권 대표의 사익편취를 위해 동원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의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와의 거래인 만큼 양수도 부동산의 가치평가나 활용 여부에 따라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지원이나 배임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자비용 부담에 더해 해당 부동산 활용을 위해선 철거, 인허가, 착공까지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플바이오 측은 부동산 매입에 대해 신사업 및 자본확충 목적의 자산양수도라고 밝혔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바이오사업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자본을 확충하려는 과정에서 투자자를 찾고 있었고 이스턴네트웍스가 부동산 현물 납입 등을 통한 투자를 약속했다”면서 “해당 부지가 AI 데이터센터 사업 목적의 부지였다 보니 의료 데이터 등 신사업으로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 같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녹색경제신문>은 부동산 매매 및 최대주주 부당 지원 관련 문의를 위해 이스턴네트웍스 유세권 대표를 찾아갔으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