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는 토스·카카오뱅크 쓴다?…시중은행 10대 쟁탈전 가세, '즉시 혜택'으로 반격

- 인터넷전문은행, 일상 밀착 서비스로 청소년 270만·320만 확보…생애 첫 은행 락인효과 노려 - 시중은행, 즉시 혜택 카드로 반격…교통비·할인·연령 확대로 청소년 공략 총력 - 20대 시장에선 시중은행 선전…청소년부터 20대까지 장기 고객 확보 경쟁 본격화

2025-12-12     나아영 기자
[사진=각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청소년 금융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카카오뱅크는 청소년 전용 서비스로 270만명을, 토스뱅크는 청소년 전용 선불카드인 유스카드를 320만장 발급하며 청소년 시장을 선점했다. 생애 첫 은행이 평생 주거래 은행으로 이어지는 '락인 효과'가 실증되면서 시중은행들도 공격적 대응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가입 즉시 교통비 2000원을 지급하고 편의점 상품을 반값에 판매하며, KB국민은행은 플랫폼 가입 연령을 만 6세까지 낮추고 인기 아이돌 포토카드로 10대 고객 공략에 나섰다.

12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2020년 10월 출시한 만 7~18세 대상 선불전자지급수단 '미니'는 지난 7월 기준 가입자 약 270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롯데월드·올리브영·지그재그 등 10대가 자주 찾는 업체와 제휴를 확대하며 할인과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급식표·시간표 조회와 12월 말 예정인 택배 서비스 연결 등 일상 편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mini 내맘대로 저금' 서비스를 통해 청소년 스스로 저금 목표를 세우고 용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토스뱅크 역시 지난 5월 유스카드 누적 발급 건수 320만장을 돌파하며 청소년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생애 첫 거래 은행을 성인이 되어서도 주거래 은행으로 이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용돈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은 즉시 혜택으로 대응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이번 달 10일부터 31일까지 '틴틴교통' 서비스 동의자 선착순 5000명에게 교통비 2000원 쿠폰을 즉시 지급한다. 틴틴교통은 7~18세 고객이 휴대폰에 틴틴카드를 접촉하면 교통카드 충전과 잔액 조회를 처리하는 서비스다. 연령에 따라 어린이·청소년 요금이 자동 적용되고, 부모가 자녀 교통비를 선물하거나 충전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전국 CU편의점에서 간편식·용기면·가공유를 틴틴카드로 결제하면 50% 할인해주고, 3일부터 신규 가입자 선착순 1만5000명에게 가입 축하금 5000원을 지급했다.

KB국민은행은 연령 확대와 콘텐츠 전략을 동시에 가동했다. 청소년 전용 플랫폼 'KB스타틴즈' 가입 연령을 만 6~18세로 확대하고,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 회원가입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췄다. 청소년 전용 선불지갑 '포켓'을 탑재해 용돈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아이돌 포토카드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10대 친화적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20대 시장에서는 시중은행이 여전히 우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7월 발표한 '2025년 상반기(1~6월) 모바일 앱 총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KB스타뱅킹은 20대 신규 설치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전체 금융 앱 누적 신규 설치는 토스 212만건으로 1위, KB스타뱅킹 207만건으로 2위였다. 청소년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목받는 가운데 시중은행도 20대 공략에서는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청소년 금융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현역 병사 전용 'KB밀리터리클럽' 서비스를 출시했고, 내년 상반기 20대 고객 대상 'KB유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신한은행·하나은행·IBK기업은행은 내년 1월부터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로 군인 특화 서비스를 시작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청소년부터 20대까지 이어지는 고객 확보 경쟁이 본격화했다"며 "장기 고객 관계 구축이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