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웨이브 연내합병 사실상 무산...'골든타임' 끝났을까

공정위 허가, 통합서비스 발족 이후에도 주요 주주 KT측 입장 '미지근' '합병 골든타임 지났다' VS '아직 시너지 충분' 향후 귀추 주목해야

2025-12-11     김지문 기자
티빙-웨이브

[녹색경제신문 = 김지문 기자]TVING(이하 티빙), Wavve(이하 웨이브)의 연내 합병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관련 업계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2026년 말까지 요금 인상을 금지하는 등의 조건으로 양자 간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티빙과 웨이브는 ‘더블 이용권’ 통합 서비스를 발족하고 협업에 들어갔고, 티빙측의 최대 주주 CJ ENM도 "콘텐츠웨이브 이사회에 과반의 이사를 임명할 수 있는 권리에 의해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어 연결 범위에 편입했다"라고 전하며 3분기 분기 보고서 내에 웨이브 운영사를 종속회사 목록에 포함해 ‘물밑 작업’이 이어졌다. 지난 8월까지는 ‘올해 안의 합병도 무리가 아니다’라는 업계의 희망적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티빙의 주요 소유주 KT스튜디오지니의 입장 선회로 연내 합병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이다. 

인구 대비 OTT 이용률 자체가 2020년 66.3%에서 2023년 77.0%까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이 추세가 티빙의 2대 소유주인 KT 측의 주요 상품 중 하나인 유료 방송, IPTV 사업 등을 잠식할 수 있다고 판단한 움직임이다. KT가 CEO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KT의 합병 최종 결정 보류는 KT 측이 CEO를 결정하는 2026년 3월 주주총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합병을 둔 갑론을박이 길어지면서, 해당 OTT 이용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부터 웨이브에서 SBS 실시간 방송·VOD 서비스 이용이 종료되었다. SBS와 넷플릭스 간 콘텐츠 공급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과 티빙, 웨이브의 합병 등의 상황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웨이브 시청 중 꺼짐, 서비스 연결 지연, AI 상담원 연결 오류 등의 문제도 화자 되었다. 다만 웨이브 측은 “관련 부서의 인력 감축이나 축소를 진행 중인 것은 아니며, 접수한 오류들 또한 신속히 해결된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티빙, 웨이브 합병 '골든타임' 지났는가


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책임연구위원은 “합병의 적기가 조금씩 지나가고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SBS 관련 서비스 이용이 종료되었다면 (웨이브와 계약한) 다른 사업자들도 계약 연장을 고민하고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적인 문제 같은 부분들은 통합하면서 해결될 것으로 보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합병이 수월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자의 합병 이후로 생겨날 ‘토종 공룡 OTT’의 잠재력은 아직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9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단순 합산으로 1188만 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웨이브 한 곳만 보았을 때도 424만 명가량으로 261만으로 추산되는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MAU의 1.6배에 달한다. 

노창희 디지털산업 정책연구소장은 ‘합병이 늦어지는 상황이 아쉽지만, 그것이 합병 시너지를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복 이용자 수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넷플릭스와 유의미한 경쟁이 가능한 수준의 국내 OTT가 생겨난다는 지점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노창희 소장은 ”국내에서 넷플릭스와의 경쟁 구도뿐 아니라 티빙과 웨이브라는 플랫폼의 합병이 낼 시너지와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등도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라고 평했다.

한편 웨이브 측은 기존 공개된 ’콘크리트 마켓‘ 시리즈, 애니메이션 ’코렐라인‘ 4K 리마스터 버전, 멜론 뮤직어워드 송출 등과 함께 다음주 신규 오리지널 라인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