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 국민성장펀드 출범…민간위원장은 '셀트리온·미래에셋 회장' 동시 위촉
- 금융위, 150조원 국민성장펀드 11일 출범…서정진·박현주 민간 공동위원장 위촉 - 2단계 심사로 투명성 확보, AI 30조·반도체 20.9조 등 5년간 산업별 배분 -서정진 "성장 구조 전환 프로젝트", 100건 153조원 투자수요 접수로 빠른 집행 전망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에 5년간 150조원을 투입하는 국민성장펀드가 11일 공식 출범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출범식 및 제1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민간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정부보증채권 75조원과 민간자금 75조원으로 조성되는 이번 펀드는 2026년 초부터 본격 집행된다.
이번 펀드는 전 세계 산업·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전 세계가 생존을 건 산업·기술 패권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시기"라며 "산업과 금융이 융합할 때 국민성장펀드는 혁신기업들에 가장 필요로 하는 시점에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자원을 공급하는 강력한 엔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지난 9월 10일 국민보고대회 이후 30여 차례 실무 회의를 거쳐 펀드 의사결정 체계를 구체화했다.
투자 결정은 2단계 심사로 투명성을 확보한다. 민간 전문가 중심의 투자심의위원회가 1단계 실무 심사를 담당하고, 기금운용심의회가 첨단전략산업기금 투입 여부를 결정한다. 투자심의위원회는 AI·로봇, 에너지·인프라,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등 5개 소위원회로 구분돼 산업별 전문성을 높였다. 기금운용심의회는 국회·관계 부처·대한상의 추천 인사 등 9명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다.
5년간 자금은 지원 방식별로 직접투자 15조원, 간접투자 35조원, 인프라투융자 50조원, 초저리대출 50조원으로 나뉜다. 산업별로는 AI에 30조원, 반도체에 20조9000억원이 배분된다. 직접투자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의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며, 초저리대출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자금을 국고채 금리 수준인 2~3%대로 제공한다. 전체 자금의 40% 이상은 지역에 배분된다.
서정진 공동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는 성장의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성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국가 프로젝트"라며 "민간에서 축적한 경험·데이터·글로벌 네트워크를 국가전략으로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주 공동위원장은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는 AI·로봇·반도체·바이오·인프라 등 기업 성장의 초석"이라며 "정직과 투명성에 기반을 둔 경쟁력 있는 시스템 구축에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금융위는 12월 중 기금운용심의회 위원을 위촉하고 2026년 운용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지방정부와 산업계·사업부처에서 100여 건 153조원 규모의 투자수요가 접수된 상태다. 정부와 국민성장펀드 사무국은 2026년 초부터 속도감 있게 자금이 집행될 수 있도록 초기 프로젝트 실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