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6개월마다 교체해라?”...sns상 때아닌 텀블러 논쟁

텀블러 손상우려 6개월~1년 교체해야한다는 보도에 SNS 갑론을박 업계 따로 권장 교체주기는 없어, 그보다 세균감염 예방 세척 중요

2025-12-11     조아라 기자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텀블러를 6개월마다 바꿔야 하면 차라리 종이컵이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가.”

최근 엑스(전, 트위터), 스레드 등 SNS상에서는 때 아닌 ‘텀블러 논쟁’이 벌어졌다. 지난 8일 한 경제 매체가 당일 한국소비자원의 보도 자료를 인용하며 ‘텀블러는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 의견을 제시한 보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11일 본지가 한국소비자원에 문의한 결과 “해당일에 관련 보도자료를 발행한 사실이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한국소비자원의 홈페이지에서도 8일에 나온 관련 보도 자료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보도에서 인용한 ‘시중 페인트 코팅 텀블러 24종 분석 결과’는 6년 전, 2019년 7월 보도 자료의 내용과 동일했다.

해당 보도에서는 인용한 한국소비자원의 실험은 페인트 코팅 텀블러 24개 제품 중 일부 제품의 용기 ‘외부 표면’에 코팅된 페인트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고,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요지였다. 기사에서 언급한 최대 884배에 달하는 납 검출의 경우 특정 제조사 텀블러에 한정된 이야기고 유해 물질 역시 기사에서 우려를 표하는 내부 코팅이 아닌 외부코팅에서 검출된 실험이었다. 

SNS 상에서는 이를 두고 이같은 우려가 타당한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텀블러를 6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면 차라리 종이컵을 쓰는 것이 환경에 낫지 않냐’라는 의견을 제시한 sns 엑스 이용자 게시글은 조회수 110만을 넘어섰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6년 전 보도자료를 이용해 ‘공포 마켓팅’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제시됐다. 

그 중 한 이용자는 “매일 같이 조리기구로 긁어서 손상 정도가 심한 스텐 프라이팬의 경우에도 6개월마다 교체는 안한다”면서 “해당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신소재공학과 한 교수는 “매년 나오는 논쟁”이라면서 “스테인레스 자체에서는 중금속이 유출되지 않고 제조사의 제품 코팅 공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텀블러를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교체해야 한다면 환경 보호를 위한 사용 목적도 무색해지는 셈이다. 텀블러의 환경 효과는 연구마다 주장이 다르지만 6개월에서 1년 사용주기는 텀블러 사용이 친환경 효과를 내기에는 다소 짧은 기간이다. 

캐나다 환경보호단체 ‘CIRAIG’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텀블러 사용이 환경에 도움이 되려면 최소 220번 재사용해야 한다. 또 다른 미국 수명 주기 에너지 분석 연구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최소 1000회 사용해야 온실가스 배출 측면에서 일회용 종이컵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텀블러를 판매하는 제조사 상당수가 교체주기는 따로 권장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사용 중 외부 충격으로 인해 텀블러가 손상됐을 경우 교체를 권고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교체 주기는 따로 없다”면서 “그보다는 텀블러 사용할 때 오히려 세균감염 예방을 위한 주기적 세척을 더 강조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