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해외 자회사 금융지원 확대...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나서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신한카드가 해외 자회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카드 시장의 업황 악화로 수익성 창출에 한계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 법인에 '실탄'을 공급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3분기 해외 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75% 넘게 급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자, 신한카드는 과감한 유동성 공급을 통해 현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익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4분기에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주요 해외 법인을 대상으로 총 7차례의 신용공여와 한차례 직접투자를 단행 했다. 신용공여는 본사가 자회사의 빚 보증을 서주는 형태로, 해외 법인은 신한카드의 높은 신용등급을 활용해 현지에서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신한카드가 연말을 앞두고 이처럼 집중적인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은 해외 법인들의 영업 자산 확대와 유동성 확보를 돕기 위함이다. 이번 지원을 통해 각 법인은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고, 우량 차주 중심의 대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의 배경에는 해외 사업의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신한카드의 3개 해외 법인(신한베트남파이낸스·신한인도파이낸스·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총 1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9억 원) 대비 무려 75.1% 급증한 수치다.
특히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의 활약이 눈부시다. SVFC는 올해 3분기 누적 8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해외 법인 전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는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원 신한(One Shinhan)'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는 현지에 먼저 진출해 입지를 굳힌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은행의 우량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리스크가 낮은 고객군을 선별하고, 연계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등 효율적인 영업 전략을 펼친 결과다. 또한 베트남의 빠른 디지털 전환 속도에 맞춰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를 고도화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카자흐스탄 법인 역시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알짜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법인도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4분기 자금 지원을 기점으로 내년에는 이들 국가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단순히 자산 규모만 불리는 것이 아니라, 본사의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현지에 이식하여 연체율을 관리하고 건전성을 제고하는 '질적 성장'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카드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향후 신한카드의 해외 이익 기여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