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전쟁] '15% 인하안' 확정…SKT,수익성 악화 리스크 잔존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정부가 3G·LTE 주파수 재할당 단가를 기존보다 15% 인하하는 방향으로 최종 확정하면서 SK텔레콤은 이익률 및 순익률 저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과거 낙찰가가 매우 높았던 데다 1메가헤르츠(MHz)당 연간 이용료가 LG유플러스의 약 2배 수준으로 높기 때문이다. 주파수 사용료는 영업비용 내 감가상각으로 반영돼 장기적 영업이익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과학기술정통부는 이동통신 주파수 재할당 대가는 15% 인하하는 기존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준 가격으로는 최대 2조 90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통신사는 2026년 말까지 기존 5G 무선국과 향후 구축할 신규 무선국을 5G 단독망 코어 장비에 연결해야 한다. 4G 망을 빌린 현행의 비단독모드(NSA) 방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단독망 사용을 정착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기존보다 15% 인하하는 방안이 SK텔레콤 이익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와 동일한 2.6기가헤르츠(GHz) 대역 주파수를 쓰는 만큼 기존 낙찰가와 같은 가격으로 재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2013년에 최초로 약 4780억원에, 2021년에 약 2169억원에 낙찰했다. 이는 5G 투자에 따른 인센티브로 기존보다 27.5% 할인된 가격이다. 반면 SK텔레콤은 2016년 같은 2.6㎓ 대역 40MHz를 1조 2777억원에 낙찰받았다. 이는 LG유플러스의 2배 수준이다.
SK텔레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6GHz 대역의 주파수 이용권은 무형자산으로 분류돼 2026년 12월에 전부 상각될 예정이다. 주파수로 수익을 내는 만큼 주파수 이용권에 대한 가격을 떨어뜨리고, 이 하락분을 회계처리상 비용으로 반영하는 식이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SK텔레콤 영업비용에서 감가상각비가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22.4%다. 통신업계가 주파수 이용권의 상각비를 판매관리비가 아닌 매출원가로 인식하는 만큼 상각 비용은 매출총이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 기준 매출 3조 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2%, 영업이익은 90.9% 감소한 수준이다. 별도 기준 매출은 2조 6647억원, 영업손실 522억원으로 25년 만의 첫 적자다.
KT, LG유플러스 실적과 비교해도 부진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영업수익 4조108억원, 영업이익 1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4.2% 소폭 증가했다. KT는 유일하게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KT의 2025년 3분기 매출은 7조 1267억원, 영업이익은 5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해 통신 3사 중 가장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김홍식·이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KT와 무선 통신장비주 매수 추천' 리포트에서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5만 5000원으로 유지하며 SK텔레콤 이익과 배당의 의미 있는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년 연결 조정 순이익은 약 1조 1000억~1조 2000억원으로, 내년 실적 개선 전망 역시 지표의 기준 시점이 높거나 낮아서 변화율이 왜곡된 '기저효과'라며 리레이팅 발생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2.6㎓ 대역에 대한 정책 일관성이 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며 “향후 주파수 산정 시에는 달라진 환경과 변수 등 현재 가치를 반드시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