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은행권 사업 방향, AX·생산적금융 공통 추진…차별화 영역이 승부처
- 우리·농협·국민·하나, AX 전담 부서·생산적금융 조직·내부통제 강화 공통 추진 - 공통 기조 속 차별화…농협 디지털자산·비금융 조직 확대, 우리 26년 만에 세대교체 - 신한·KB AI 센터 건립 가속, 업계 "각 사 선택 영역이 내년 시장 주도권 좌우"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우리·농협·국민·하나 등 주요 은행이 내년 2026년 조직개편에서 AX(인공지능 전환)·생산적금융·소비자 보호를 공통 축으로 내세웠다. AI 전담 부서 신설과 생산적금융 조직 강화, 내부통제 일원화가 은행권 전반에 걸쳐 진행되지만, 각 사가 주력하는 영역은 디지털자산·비금융서비스·인사 혁신 등으로 엇갈린다. 공통 과제 속 차별화 전략이 내년 은행별 경쟁력 격차로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조직개편에서 AI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생산적금융 관련 부서를 확대했으며, 정보보호 조직을 준법·감시 체계로 통합해 내부통제를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 디지털전략그룹을 AX혁신그룹으로 변경했고, 농협은행은 AI데이터부문과 생산적금융국을 신설했으며, 국민은행은 포용금융부를 만들고 정보보호본부를 준법감시인 산하로 이관했다.
공통 기조 속 첫 차이점은 디지털자산 조직이다. 농협은행은 11월 말 블록체인팀을 디지털자산팀(가칭)으로 확대 개편해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대응을 전담하도록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은행·카드·증권 등 관계사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TF를 신설하고, 1991년 하나은행 입행 후 2016년 하나·외환은행 전산 통합을 이끈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부사장)를 TF장으로 선임했다. 하나금융 TF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준비금 관리·유통망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디지털자산 시장 제도권 편입 전 그룹 차원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두 번째는 비금융서비스 확대다. NH농협금융그룹은 지난 11월 보험 계열사인 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의 신사업팀을 비금융서비스팀으로 개편하고, 관련 인력을 기존 5명에서 중장기적으로 1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2023년부터 농협은행이 NH올원뱅크 앱에서 부동산·자동차 정보, 경제 뉴스, 전기차 충전소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 온 모델을 그룹 차원에서 보험 계열사까지 확장했다. 세 번째는 세대교체 인사다. 우리은행은 1999년 한일·상업은행 합병 후 26년 만에 통합 공채 출신 2명을 신임 본부장으로 발탁했다. 최원경 글로벌그룹 본부장(2007년 MBA 공채)과 김홍익 프로젝트금융본부장(2006년 MBA 공채)이 승진했고, 통합 이후 전문 계약직·경력 특채로 입행한 이종화 재무기획부 본부장, 박일건 WM1영업본부 본부장, 김윤희 TCE시그니처센터 본부장 등 3명도 신규 선임됐다.
은행권은 조직개편을 발판 삼아 AI·디지털 전환과 중장기 사업 재편을 동시에 추진한다. 신한은행이 2029년 완공 목표로 남양주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KB국민은행이 제2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과 컨설팅을 진행하는 배경이다. 농협은행은 블록체인팀을 디지털자산팀(가칭)으로 확대하고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자산TF를 신설해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대응 조직을 정비했다. NH농협금융그룹은 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에 비금융서비스팀을 두고 인력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비금융서비스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이 내년 생산적·포용금융과 소비자보호를 공통 과제로 강화하지만, 디지털자산·비금융서비스·인사 체계에선 전략별 온도 차가 있다"며 "각 사가 선택한 영역에서 먼저 성과를 내는 곳이 내년 시장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