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신차 구매는 OK… 중고차는 글쎄

테슬라, 미국 컨슈머리포트 종합평가에서 역대 최고 기록 장기 신뢰도 평가는 여전히 최하위 중고 테슬라 구매 전 주의 필요

2025-12-10     이현성 기자
2020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미국 소비자 연맹이 발간하는 소비재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2025년 자동차 평가 보고서를 공개한 가운데, 테슬라의 극단적인 평가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신차 품질이 크게 오른 반면, 장기 신뢰도 평가에선 26개 브랜드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를 두고 중고 테슬라를 구매하기 전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자동차 제조사를 긴장하게 만드는 존재가 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다. 신차 품질과 주행성, 내구성, 소비자 만족도 등을 따져 점수를 매기고 줄을 세우는 자동차 평가를 매년 이어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컨슈머리포트의 보고서를 현명한 자동차 구매 지침서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컨슈머리포트의 자동차 평가에서 가장 주목받은 주인공은 테슬라다. 주행성·신뢰성·소비자만족도 등을 종합한 브랜드 평가에서 지난해 대비 순위가 크게 오른 까닭이다. 무려 8계단 뛰어오르며 10위에 안착했다. 테슬라가 컨슈머리포트 브랜드 종합 평가에서 10위권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는 신뢰도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17위로 굴욕을 당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참고로 기아(10위), 현대차(12위)보다 좋은 점수를 얻었다. 모델 3와 모델 Y의 공이 컸다. 컨슈머리포트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모델 3는 ‘신뢰성이 가장 높은 전기차’, 모델 Y는 ‘신뢰성이 가장 높은 전기 SUV’ 타이틀을 따냈다.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는 초기엔 품질 논란이 있었지만, 수년간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며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모델 S와 모델 X 역시 마찬가지다. 몇 년 전과 달리 파워트레인은 물론 내·외장 패널 조립 불량, 도장 결함 등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비교적 최근 생산을 시작한 사이버트럭은 신뢰성이 여전히 평균 이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컨슈머리포트의 위 두 가지 평가 결과를 종합하면 테슬라를 신차로 구매하기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고로 구매할 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출고한 지 5~10년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한 장기 신뢰도 평가에서 26개 브랜드 중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100점 만점에 단 31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1등을 차지한 렉서스(77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컨슈머리포트의 장기 신뢰도 평가에서 매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분석한다. 과거 많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자동차 제조 역량에 꾸준히 우려를 표했다. 불량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역시 “과도한 자동화는 실수였다. 인간을 과소평가했다”고 부족한 역량을 인정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2018년에는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 옆에 거대한 텐트를 치고 자동차를 만들기도 했다. 애초에 좋은 차를 만들 수 없는 환경에서 차를 만든 셈이다.

2021년

진짜 문제는 테슬라의 과오가 소비자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 테슬라 오너들은 최근 배터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23년 이전에 출고한 차량들 사이에서 BMS_a079 오류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셀 일부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나타는 증상인데, 오류가 발생하면 차량 내 배터리 충전을 50%로 제한한다. 

해당 오류가 발생하면 배터리팩을 교체해야 하기에 큰 지출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보증기간이 만료된 차주들은 “폭탄 위에 앉아 있는 기분”이라며 불만을 토하고 있다. 테슬라는 보증기간 만료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보증 프로그램을 제안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중고 테슬라를 구매하기 전에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컨슈머리포트가 존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장기 신뢰도 평가에서 낮은 점수는 곧 높은 유지보수 비용을 뜻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고차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신차 품질 평가는 물론 다양한 지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