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입사 후 회장까지 몇 년 걸렸나...'오너 2세 18년-3세 17년-4세 12년' 점점 짧아져
- 5대 그룹 내 최장 코스는 '31년4개월' 삼성전 이재용 회장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입사 후 회장이 되기까지 31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6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0대 그룹에서 오너 일가의 세대가 내려갈수록 임원 진입 연령이 낮아지고 승진 속도도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순위 100대 그룹 중 오너가 있는 66개 대기업집단의 오너 일가 임원 233명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오너 일가 경영인들은 임원 승진 후 회장에 오르기까지 평균 17년 11개월이 걸렸다.
오너 2세들은 임원에서 회장까지 평균 18년 5개월, 3세는 17년 11개월, 4세는 12년 7개월로 나타났다. 세대가 내려갈수록 회장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아진 것이다.
그리고 오너 2세의 회장 승진 평균 나이는 52.6세, 3세는 49.1세였고, 4세는 46세였다. 2세 대비 4세는 6.6년이나 앞당겨진 것.
2세 회장 중 입사에서 회장까지 승진이 가장 빨랐던 인물은 신창재(72) 교보생명 회장으로, 43세에 입사해 1년 11개월 만에 회장에 올랐다.
이어 김승연(73) 한화그룹 회장이 25세 입사 후 29세에 회장이 됐다.
그리고 최태원(65) SK그룹 회장은 7년 7개월, 유상덕(66) ST인터내셔널 회장은 8년 1개월, 정몽진(65) KCC 회장은 9년 3개월 순이었다.
3세 회장들 가운데서는 정지선(53)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5세에 입사해 10년11개월만인 35세에 회장이 되며 가장 빨랐다.
최윤범(50) 고려아연 회장은 32세에 입사해 47세에 회장에 올랐고, 조원태(49) 한진그룹 회장은 15년 11개월, 이재현(65) CJ그룹 회장은 16년 9개월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취임한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27세에 입사해 43세에 회장에 올랐다.
신동원(67) 농심그룹 회장은 21세에 입사해 무려 42년이 지난 63세에 회장이 됐는데 이는 현직 회장 중 가장 오래 걸린 기록이다. 다음으로 신동윤(67) 율촌화학 회장의 경우도 24세 입사 후 42년 만인 64세에 회장직에 올랐다.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을 보면 선대 회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회장직을 승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47) LG그룹 회장(12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20년 이상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세 그룹 회장 중 현재로는 구광모 회장이 가장 빠르다.
이재용(57) 삼성전자 회장은 23세에 입사해 54세에 회장이 되기까지 31년 4개월이 걸렸다. 정의선(55)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세 입사 후 26년 만인 50세에, 신동빈(70) 롯데그룹 회장은 33세에 입사해 23년 만인 56세에 회장이 됐다.
리더스인덱스 측은 "3·4세대의 경우 초임 임원에서 사장·부회장으로 승진할 때 2세대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세대가 낮아질수록 현장 경험을 줄이고 일선에 뛰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