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쿠팡 본사 압수수색…“개인정보 유출 경로·원인 규명”

경찰, 쿠팡 본사 압수수색…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 강제수사 착수 유출 계정 3370만 개, 결제 정보는 안전…디지털 자료 확보로 유출 경로·원인 규명 예정 소비자들 “왜 이렇게 늦게 압수수색하나” 불만…2차 피해 여부는 아직 없어

2025-12-09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쿠팡의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9일 오전 11시부터 사건 전담 수사팀장을 포함해 총 17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 쿠팡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개인정보 유출자 특정과 관리 시스템의 문제 여부 확인을 위해 실시되는 필수 조치로, 경찰은 확보한 디지털 자료를 분석해 유출자, 유출 경로, 사고 원인 등 사건 전반을 종합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달 18일 고객계정 약 4500여 개에서 개인정보가 무단 노출된 사실을 처음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후 추가 조사 결과 유출 계정 수는 약 337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은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이름·전화번호·주소), 일부 주문 정보 등이다. 다만 결제 정보, 신용카드 번호, 로그인 정보 등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쿠팡은 강조했다.

또한 경찰과 쿠팡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2차 피해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와 금융권은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고객들에게 URL 클릭 등 의심 행위를 주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쿠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 A씨를 사실상 피의자로 특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A씨는 퇴직 당시 유효했던 인증 토큰과 서명키를 외부로 반출해 시스템 접근 후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구체적인 피의자 특정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확보한 자료를 기반으로 사건 전반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파악을 위한 필수적인 절차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디지털 자료 분석을 통해 사건의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개시된 점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쿠팡은 미국 회사인데, 왜 이렇게까지 증거를 인멸할 수 있는 시간을 준 뒤에야 압수수색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경찰 대응 속도를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기업 내부 보안 관리와 퇴직 직원의 접근 통제 문제까지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사건 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이며, 이번 압수수색 결과가 향후 유사 사건 예방에도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