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와 20년 인연 결실 맺는 한 해… LG엔솔 2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 추가

LG엔솔, 벤츠에 2조600억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벤츠, 보급형 전기차 배터리도 LG엔솔 낙점

2025-12-09     이현성 기자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7년간 2조6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13일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서울을 다녀가고 한 달 만에 이룬 쾌거다. 이로써 LG엔솔은 벤츠와 올해만 세 번째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게 됐다.

벤츠는 지난 2024년 초 LG엔솔 배터리에 처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당시 LG엔솔은 소위 46시리즈라고 부르는 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양산 일정을 확정하며 많은 자동차 제조사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46시리즈는 높이를 80~125mm로 다양화할 수 있고, 기존 2170(지름 21mm, 높이 70mm)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을 5배 이상 늘릴 수 있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았다. 이후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배터리로 알려지며 고성능 전기차의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했다. 

벤츠 역시 LG엔솔의 46시리즈 배터리의 매력에 푹 빠졌다. LG엔솔은 벤츠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3건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물량 대부분이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계약을 두고는 다른 해석이 나온다. 벤츠가 이전 계약으로 충분한 양을 확보한 46시리즈 대신 다른 배터리 공급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중국 전기차’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점령이 불 보듯 뻔한 가운데,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이 반격을 예고한 까닭이다. 대중차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전기차 가격 낮추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벤츠 역시 마찬가지다. 오는 2027년까지 4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인데,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처하는 중국 제조사를 상대할 수 있을 만큼의 높은 가격 경쟁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벤츠가 LG엔솔의 46시리즈 대신 보급·표준형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한편, LG와 벤츠의 인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안전과 직결되어 있어 품질과 신뢰성이 더욱 중요하다. 때문에 신규 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다. LG는 지난 20년간 품질을 인정받으며 벤츠와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올해 결실은 어느 때보다 크다”며 앞으로 양사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에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