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산 넘어 산… 은행 가산금리마저 올리자 서민 '한숨'

- 코픽스 0.05%p 올랐는데 4대銀 변동금리 0.24%p↑…상승폭 5배 - "한은 기준금리 인하 종료 앞서 이미 시장·대출금리 인상 시작돼" - 은행권, 대출금리에 시장금리 반영 마치고 '가산금리'까지 올려

2025-12-08     김나영 기자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김나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은행권 대출금리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은행들이 임의로 추가하는 금리 폭도 커지면서 실제 대출금리 인상 폭이 은행채·코픽스(COFIX) 등 지표금리 상승 폭을 웃도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8일 <녹색경제신문>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120∼6.200%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연 4.020∼6.172%)과 비교해 불과 1주일 만에 하단이 0.100%포인트(p), 상단이 0.028%p 높아졌다.

혼합형 금리는 앞서 지난달 중순 약 2년 만에 처음 상단이 6%대를 넘어선 데 이어 하단도 약 1년 만에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40∼5.865%) 역시 같은 기간 상단은 0.015%p 떨어졌지만 하단이 0.020%p 올랐다.

은행들은 최근 대출금리가 뛰는 이유로 시장금리와 코픽스 등 지표금리의 상승을 꼽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고채·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계속 오름세"라며 "한은의 금리 사이클보다 수개월 앞서 시장금리는 이미 인상 사이클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리 변동 폭을 따져보면 지표금리 상승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의 하단은 지난 10월 말과 비교해 약 한 달 새 0.430%p(연 3.690%→4.120%)나 급등했지만 같은 기간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오름폭은 0.337%p 정도..

특히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의 경우 상단이 0.241%p 올랐는데 이는 변동 금리의 주요 지표 금리인 코픽스 상승 폭(0.050%p)의 약 5배에 이른다.

개별 은행이 지표금리를 통해 대출금리에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했을 뿐 아니라 가산금리까지 올린 결과로 해석된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은행채 금리·코픽스 등 시장·조달금리를 반영한 '지표(기준)금리'와 은행들이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출금리 인상 폭의 대부분은 시장금리 상승분이지만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 측면에서 은행이 가산금리 소폭 확대 등을 통해 대출 수요나 이익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