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인도 타밀나두와 신규 조선소 설립 협력…현지 생산기지 확대 신호탄

인도 조선·해운 육성 정책 속 타밀나두가 유력 후보지로 부상 크레인 사업 협력까지 병행하며 조선·해양 분야 현지 영향력 강화

2025-12-09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D현대가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설립을 위한 배타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현지 진출 검토에 공식 착수했다.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장기 조선·해운 육성 전략과 연계해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협력 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HD현대는 최근 타밀나두 주 마두라이에서 M.K 스탈린 주 총리, T.R.B 라자 산업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조선소 건설과 관련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인도 측이 제시한 후보지들 가운데 타밀나두가 조선소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지원책을 강화한 것이 배경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Maritime Amrit Kaal Vision 2047)’을 토대로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조선소 확장과 더불어 신규 조선소 건설을 추진 중이며, 타밀나두·구자라트·안드라프라데시 등 5개 주가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타밀나두 주 내 투투쿠디 지역은 조선소 후보지 중 하나로, 기온과 강수량 등 자연 조건이 울산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내 현대차·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진출 기반이 있어 산업 인프라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거론된다. 인근 항만시설에 예정된 대규모 투자 계획 역시 HD현대가 판단한 사업 환경의 긍정적 요소다.

[사진=HD현대]

HD현대는 조선소 건설 검토와 별도로 인도 국영기업 BEML과의 협력을 통해 항만 크레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 체결된 협약에 따라 양측은 설계·생산·품질 검증 등 크레인 제작 전 과정에서 협력을 강화해 인도 내 자체 제조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인도 현지 조선소를 대상으로 골리앗 크레인과 집 크레인 공급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HD현대삼호는 올해 2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에 6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공급했으며,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도 두산에너빌리티의 HD현대에코비나를 인수하며 관련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7월에는 코친조선소와 설계·구매·생산성·인력 역량 강화 협력을 담은 MOU도 체결한 바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는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가 강해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인도와의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