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엘케이, 자회사 제이엘케이바이오 유지… AI 진단+신약개발 '투 트랙'
당초 청산 계획 뒤엎고, AI 신약개발 역량 유지로 가닥 북미 거점 뇌졸종 솔루션 마케팅 강화, 실적 개선 시동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제이엘케이가 해산을 결의했던 신약 개발 자회사 ‘제이엘케이바이오’를 청산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AI 머신을 활용하는 등 신약 개발 바이오텍 역할의 중요성이 떠오르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의 전위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외부 투자유치도 예상된다.
지난 5일 제이엘케이 측은 “이사회 결의 후 해산하기로 했던 제이엘케이바이오를 청산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기존 합성의약품 중심의 투자 환경이 최근 들어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 신약 개발에 집중되면서 관련 사업을 하는 제이엘케이바이오의 영업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제이엘케이는 지난 2021년 AI 기반 신약개발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제이엘케이바이오를 설립하고 약 15억원의 자본금을 투입했다. 11월 기준 제이엘케이의 제이엘케이바이오 지분은 79.4%다. 설립 이후 제이엘케이바이오는 세포주기에서 세포분열을 조절하는 필수 단백질인 'PLK-1'의 저해 표적항암제 기술을 국립암센터와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도입하기도 했다.
다만 회사 자체의 채산성은 그동안 물음표가 달렸다.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는 와중에 R&D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면서 제이엘케이 이사회는 최근 자회사 해산을 결의했다. 제이엘케이바이오 자본금은 2024년 상반기 말 1801만원에서 올 상반기 1656만원으로 감소,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89.2%에서 102.8%로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0원, 170만원으로 집계됐다.
제이엘케이는 자회사 청산 대신 기존 강점을 갖고 있던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개발 부문에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특정 환자군의 치료율 개선을 위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새로운 모달리티 약물에 AI 기술을 융합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기술은 신약개발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주목받는 R&D 방식으로 거론된다. 글로벌 신약개발 비용은 2014년 14억 달러에서 2020년 20억 달러로 78% 상승했지만 신약파이프라인 당 예상 최고 매출은 감소되거나 정체된 상태다.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지는 구조다.
제이엘케이의 AI 진단 플랫폼 기술은 국내외적으로 공인 받고 있다. 2018년 AI 의료기기 중 최초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3등급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뇌경색 진단 보조 솔루션 'JLK-DWI'가 혁신 의료기술 중 처음으로 비급여로 적용됐다. 주요 제품은 AI 기반 의료 솔루션인 ‘뇌졸중 토탈 솔루션’(메디허브 스트로크)이다. CT 기반 뇌출혈 검출부터 MRI 기반 뇌경색 진단, 진단 이후의 예후예측까지 뇌졸중 전 주기에 활용 가능하다.
제이엘케이 측은 “CT, X-레이, MRI 등 영상 자료는 촬영 각도, 해상도에 따라 다르게 찍힐 수 있는데 뇌졸중 토탈 솔루션을 이용하면 이런 오류가 현저하게 줄어든다”며 “현재 데모 버전을 사용 중인 병원에서는 의료진과의 교차 검증을 통해 환자 편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이엘케이는 해외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했던 미국 법인 사무실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인근으로 확장 이전했다. 국내 보다 상대적으로 원격의료 및 AI 진단 규제 허들이 낮은 북미를 거점으로 판매망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다. 제이엘케이의 잠재 경쟁사로 분류되는 미국 비즈에이아이(VIZ.Ai)의 경우 뇌졸중 분야에서 최초로 미국 FDA 승인, AI 관련 솔루션을 사용할 때 환자 한 명에게 청구되는 비용은 1040달러(한화 약 152만원)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이미 뇌졸중 진단부문의 선도 시장이 구축돼 있고, 수가 역시 국내 대비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일단 시장에 진입하면 단기간에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