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스타게이트 팀 삼성·SK 만났다”는데…양사 '파악 불가' 왜?

김경훈 대표 “본사 이번 주 방한해 두 그룹과 논의” 실무진도 모르는 보안성 높은 고위급 접촉 가능성

2025-12-05     문슬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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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오픈AI가 '스타게이트' 본사 팀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해 삼성과 SK를 접촉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두 그룹은 모두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오픈AI가 메모리 구매와 국내 AIDC 구축이라는 두 축의 스타게이트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접촉이 어느 분야와 관련된 논의였는지 베일에 가려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해 당사자들의 실무진들은 스타게이트 미팅 사실이 오픈AI를 통해서 공개되고서야 "우리도 몰랐다"며 당황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스타게이트 미팅이 일반적인 실무 협의가 아닌 최고위급 비공개 접촉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AI 미디어 간담회에서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대표는 현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메모리 반도체 수급과 AIDC 구축 등 두 축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과의 접촉 사실을 직접 언급했다. 

김 대표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2개 진행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 주 스타게이트 본사 팀이 한국을 방문해 삼성그룹과 SK그룹을 만나고 갔다”며 “국내 AI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두 기업과 많은 논의를 하고 있으며, 스타게이트는 아직 초기 플래닝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스타게이트 본사 팀의 방한과 삼성·SK와의 논의를 직접 언급하며 협력이 실제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 셈이다. 다만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논의의 범위는 제한적으로 소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삼성과 SK는 모두 해당 만남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게이트 협력 범위가 방대한 만큼, 어느 계열사와 어떤 성격의 논의가 이뤄졌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전사·DS부문과 삼성SDS는 “협력 범위가 매우 넓어 특정 부서 간 접촉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SK하이닉스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역시 “사업 영역이 다양해 구체적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방한에서 스타게이트 팀과의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과 SK 모두 실무 차원에서는 접촉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이번 논의가 일반적인 부서 간 협의가 아닌 최고위급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무단에서는 관련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안성이 요구되는 최고위급 레벨에서 논의가 진행됐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보안성이 요구되는 미팅을 오픈AI 측이 공개한 모양새다. 

앞서 메모리 부문 스타게이트 협력에서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10월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차세대 AI 인프라와 메모리 공급 구조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오픈AI에 HBM을 포함한 고성능 D램을 월 최대 90만장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AIDC(AI 데이터센터) 구축 역시 국내에서 복수의 프로젝트가 병행되고 있다. SK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오픈AI와 서남권 지역에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며, 삼성은 포항 지역 데이터센터와 더불어 해상(플로팅) 데이터센터 구상을 초기 단계에서 논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SDS가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관련 협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팀의 이번 방한을 공개하면서도 구체적 목적에 대해 계속해 말을 아끼고 있다. 오픈AI 관계자는 “김경훈 대표가 밝힌 내용이 현재로서는 설명 가능한 범위”라며 “세부적인 논의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스타게이트 협력은 메모리 조달과 국내 AIDC 구축이라는 두 축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방문이 어느 분야의 협의였는지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