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국회 “링크 넣지 말라” 당부 하루 만에 또 링크 문자… 시민 불안 확산

국회, 전날인 2일 “안내문자에 링크 넣지 마라”… 박대준 대표 “불가피한 상황만” 3일 쿠팡 체험단 당첨됐다는 문자 다수 통지… 시민들 불안에 떨어

2025-12-03     유자인 기자
[사진=쿠팡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한순구 기자] 국회가 쿠팡에 “공지·안내 문자에 링크를 넣지 말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쿠팡이 다시 링크가 포함된 ‘체험단 선정’ 문자를 대량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스미싱 범람과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불안이 높아진 상황에서 쿠팡이 국회 경고를 사실상 무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2일 오전 다수 시민들은 “쿠팡 체험단에 선정됐다”며 특정 카카오톡 채널 링크로 접속을 유도하는 문자를 일제히 받았다. 발신자는 ‘쿠팡’으로 표기돼 있으나, 형식이 스미싱 문자와 유사해 “공식인지 사칭인지 판단이 어렵다”는 반응이 속출했다.


■ “링크 넣지 말라”는 국회 지적 하루 만에 무색해져

전날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대준 쿠팡 대표에게 “쿠팡이 발송하는 문자에 링크를 포함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노 의원은 “링크 문자 형태가 스미싱과 동일해 소비자가 쿠팡 공식 안내로 오해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불가피한 경우도 있어 전면 금지는 어렵다”면서도 “추가 피해 방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질의가 끝난 지 24시간도 되지 않아 링크 문자 발송이 재차 확인되면서 “국회 경고를 사실상 무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 시민 불안 확산… “쿠팡이 보냈어도 문제, 아니어도 문제”

[사진=쿠팡

문자를 받은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혼란스럽다.

한 시민은 “체험단에 뽑혔다는데 클릭해도 되는 건지 몰라 너무 불안했다”며 “국회가 링크 금지를 강조했는데 바로 이런 문자가 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쿠팡이 실제 보낸 거라면 홍보를 위해 위험을 감수한 것이고, 스미싱이라면 개인정보 유출 의심이 된다”며 “어느 쪽이든 소비자는 피해자”라고 토로했다.


■ “홍보팀 연락조차 안 돼”… 쿠팡의 대응 공백이 불신 키워

문제는 시민들이 진위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쿠팡 홍보팀은 최근 각종 논란으로 기자들의 문의가 폭증해 사실상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일부 기자들은 “홍보팀 전화가 계속 통화 중이거나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뿐 아니라 취재진조차 해당 문자가 쿠팡 발송이 맞는지, 스미싱인지 즉시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이 공식 커뮤니케이션을 스스로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 전문가 “국회 경고 직후라면 더욱 조심했어야”

정보보안 전문가는 “국회가 구체적인 요구까지 밝힌 상황에서 바로 다음날 링크 문자 발송이 이뤄진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기업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날까지도 문자 발송 경위나 해명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안으로 국회 차원의 추가 점검 요구와 소비자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