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호 해군 소위 임관한 날 계약했다...홍라희, 삼성물산 주식 증여 전량 4000억원 이재용에 증여

- 이재용 삼성물산 지분율 20.99%로 상승…증여세 2000억 넘을 듯 - 증여 계약 당일, 이재용 아들 해군 소위 임관식…홍라희·이서현 참석

2025-12-03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증여한다.

증여 계약 체결일은 지난 10월 28일이며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 이지호 씨가 해군 소위에 임관한 날이다. 

삼성물산은 2일 홍라희 명예관장이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전량(180만8천577주·지분율 기준 1.06%)을 이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증여 후 이재용 회장의 지분은 보통주 기준으로 기존 19.93%에서 20.99%로 증가하고, 홍라희 명예관장의 지분은 0%가 된다.

재계에서는 홍라희 명예관장의 증여가 삼성 지배 구조와는 무관하다고 본다. 이미 이재용 회장이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상태에서 1% 지분이 경영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홍라희 명예관장이 이번에 증여한 삼성물산 주식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지난 2021년 4월 홍라희 관장에게 법적 상속 비율에 따라 상속한 지분이다. 주식 가치는 약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행 세법상 할증세를 고려하면 증여세는 2000억원 이상(60%)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삼성물산 외에 삼성전자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 1000만주를 매각하는 신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보유 주식은 9797만8700주(1.66%)에서 8797만8700주(1.49%)로 줄었다. 이에 따라 처음으로 이재용 회장 지분율보다 낮아지게 됐다.

총 25조원 규모였던 이건희 선대회장의 주식재산 중 홍라희 명예관장이 상속받은 주식의 가치는 약 7조원 규모였다. 이재용 회장은 약 6조 4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5조 80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5조 24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각각 상속받은 바 있다.

삼성 총수 일가는 상속세 12조원 이상을 5년간 6회에 걸쳐 연부연납을 통해 납부하고 있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일부 주식을 매각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 등 핵심 그룹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왔다. 마지막 상속세 납부는 내년 4월이다.

한편 이번 증여계약이 체결된 지난 11월 28일은 이재용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해군 소위로 임관한 날이다. 임관식에는 홍라희 관장, 이재용 회장, 이서현 사장이 참석해 이지호 씨의 소위 임관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