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TPU 놓고 삼성·하이닉스 ‘HBM 1위 공급자’ 의견 분분
TPU 공급 HBM3E, 시장 기대 vs 정량 추정치 온도차 증권리포트·글로벌 리서치 “하이닉스 우위” 의견 공통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구글 TPU(텐서처리장치)용 HBM 공급 비중을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누가 1위 공급사인지에 대한 업계와 시장의 해석이 갈리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 삼성이 올해 구글 TPU용 HBM의 60% 이상을 공급하며 사실상 1순위 벤더가 됐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주요 증권사와 글로벌 리서치는 SK하이닉스 우위에 무게를 둔 모양새다.
2일 일부 매체와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일각에서 삼성이 구글 TPU용 HBM의 60% 이상을 공급했다는 이른바 삼성전자의 '과반 점유율' 주장이 제기됐다. 구글의 TPU 관련 투자 기대가 커지면서 공급 확대가 가능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해석이다.
실제로 최근 구글 TPU 이슈가 부각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SK하이닉스보다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움직이는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향 공급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와 달리, 구글 TPU 확대가 삼성전자에 새로운 '업사이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에 새 매출원이 될 수 있다는 논지다.
다만 공급 비중을 둘러싼 실제 추정치는 시장 기대와 다소 괴리를 보이는 모양새다. 증권가와 글로벌 리서치의 정량 분석에서는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삼성전자보다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투자증권 측은 리포트를 통해 올해 구글향 HBM 점유율을 SK하이닉스 57%, 삼성전자 43%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 엔비디아 밸류체인으로 분류되는 특성상 구글 TPU 투자 확대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정량 추정에서는 SK하이닉스가 57%, 삼성전자 43%로 양사가 공급을 나눠 갖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지난 27일 리포트를 통해 “구글의 HBM3E 수요 30억 기가바이트 중 SK하이닉스가 60%, 삼성전자 33%, 마이크론 7%의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2026년 구글 아이언우드향 HBM3E 12단 및 HBM4에서도 큰 점유율 지형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뚜렷한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리서치도 비슷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 글로벌 리서치는 “SK하이닉스가 구글 TPU용 HBM3E의 1순위 공급사로 평가된다”며 “TPU 7e에 적용될 전력 효율 강화 HBM3E12단 역시 하이닉스가 사실상 단독에 가까운 형태로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리포트들을 보면 구글 TPU향 HBM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우위라는 분석이 우세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삼성전자가 과반을 차지했다는 해석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논쟁이 촉발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특정 메이커의 유리한 추정치 분석이 공유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며 “정작 증권가나 글로벌 리서치에서는 여전히 SK하이닉스를 우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사는 구글 TPU 관련한 HBM3E 점유율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객사의 물량 배분이나 점유율은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아니다”며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제한적”는 입장을 전했다.
삼성전자 역시 “증권사 리포트마다 추정치가 달라 특정 점유율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