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외식 수요…프랜차이즈, 각자도생으로 길 찾기

외식업 매출 감소·소비 패턴 변화…프랜차이즈, 구조적 위기 직면 이디야·BBQ 등 생활밀착형 제휴로 ‘각자도생’ 전략 가속 배달·HMR·구독형 서비스 등 복합 모델, 외식업의 새 생존 방식으로 부상

2025-12-02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고물가와 금리 인상,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한국 외식업계가 뿔뿔이 흩어지는 생존 전략을 택하고 있다. 매출 감소, 점포 감소, 소비 패턴 변화 등 구조적 침체 속에 일부 프랜차이즈는 제휴·서비스 결합·배달 강화 등 과감한 변신에 나서고 있다.

얼어붙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통계청이 공동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식업 전체 매출은 약 161.1조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4년 만에 외식업 매출이 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팬데믹 이후 이어졌던 회복 흐름이 꺾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통계청의 ‘2025년 1분기 서비스업 생산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식당·주점 부문의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하락했으며, 가정용 식품 판매를 나타내는 소매 식품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자료에서는 올해 4~6월 서울 지역 외식업 매출이 총 2조4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5088억원) 대비 약 2.7%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외식업 불황은 단순한 일시적 소비 위축이 아닌, 소비 방식의 구조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식업계에는 찬바람이 불어도, ▲ 음식 관련 제조업체 수 증가 ▲ 가정 간편식(HMR) 등 식품 제조 분야 매출 증가 ▲ 비대면·온라인 중심 소비 증가라는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업계는 기존 ‘매장 + 외식’ 중심의 사업 모델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최근 이디야커피는 통신사 및 알뜰폰 업체와 제휴해 ▲ 커피 ▲ 통신 데이터 ▲ 쿠폰이 결합된 패키지형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패키지는 월 1만원대 요금에 대용량 또는 무제한급 데이터와 매월 아메리카노 쿠폰을 제공하는 구조다.

BBQ치킨은 배달앱 ‘땡겨요’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지그재그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에서는 치킨 1마리 제공 및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어 ▲ 배달 수요 ▲ 온라인 쇼핑몰 연계 ▲ 멤버십 및 쿠폰 제공 강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식과 비대면 소비를 결합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들이 서비스 영역과 소비자 생활 전반을 겨냥한 전략을 시도하는 것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나 메뉴 다각화를 넘어선 플랫폼·서비스·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지속되는 경기 둔화 속에서, 외식이 더 이상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소비자의 일상 지출 항목 중 하나로 바뀌고 있다”며 “외식 프랜차이즈도 기존 패러다임을 버리고, 소비자 지출 흐름 속에서 존재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외식업계의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 배달·테이크아웃 중심 운영 ▲ 간편식(HMR)과 리테일 연계 ▲ 구독형 서비스 ▲ 생활밀착형 제휴 등 다양한 모델이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생존 방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외식업계 전문가는 <녹색경제신문>에 “외식업 침체가 단기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자리 잡은 지금, 어떤 브랜드가 변화에 성공하고 어떤 브랜드가 도태될지 그 향방이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