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네트웍스, '모니모’ 전면 개편 통한 슈퍼앱 선언...경쟁력 확보 가능성은?

2025-12-02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선보인 통합 플랫폼 ‘뉴 모니모(New Monimo)’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 앱의 느리고 불편한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고, 4개 계열사의 주요 기능을 유기적으로 묶어 ‘삼성판 슈퍼앱’을 선언했지만, 정작 공개된 내용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는 금융 플랫폼 모니모를 전면 개편한 ‘뉴 모니모(New Monimo)’를 공개하며 슈퍼앱 도약을 선언했다. 다만 기존 모니모 앱에서 접속 지연과 오류 등이 꾸준히 지적돼 온 만큼, 이번 변화가 실제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모니모는 삼성금융사들의 앱 서비스를 모은 통합 앱으로, '22년 출시 후 2년 4개월만에 1천만 회원을 돌파했고, '25.10월 모바일인덱스 기준 MAU(월이용자수) 760만명을 기록하며 금융업권 대표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개편의 중심에는 ‘3가지 맞춤형 홈 화면(생활금융·투자·혜택)’과 ‘AI 기반 분석 서비스(모니 픽스)’가 있다. 고객이 자신의 성향에 따라 홈 화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은 기존 금융 앱과 차별화 포인트로 소개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미 토스가 수년 전부터 고도화해 온 기능을 뒤늦게 따라간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토스가 송금·결제를 중심축으로 보험과 증권 서비스까지 자연스럽게 확장하며 통합된 사용자 경험(UX)을 구축한 것과 달리, 뉴 모니모는 계열사별 기능을 한 화면에 단순 나열한 ‘물리적 통합’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플랫폼의 생명력인 ‘트래픽’을 끌어올릴 뚜렷한 유인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금융은 4개사 합산 가입자 2300만 명을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이는 사용자 풀일 뿐 매일 앱을 찾는 진성 이용자와는 차이가 크다. 

10월 모바일인덱스 기준 모니모의 MAU는 760만명이다. 다만 빅테크 금융 플랫폼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실제 상반기 토스 2500만명, 카카오뱅크 1997만명에 달한다. 삼성금융 전체 고객 규모가 23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활용률은 낮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증권 앱은 필요할 때만 찾는 특성상 일일 접속 빈도가 낮다"면서 "슈퍼앱을 표방하려면  생활 속 기능을 기반으로 ‘데일리 플랫폼’ 지위를 확고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워드를 강화하며 체류 시간을 늘리려 하지만, 이는 본질적인 금융 경쟁력과 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뉴 모니모가 의미 있는 존재감을 확보하려면 단순한 기능 나열을 넘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생명의 생애주기 관리 역량과 삼성카드의 소비 분석 데이터, 삼성증권의 투자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토스·카카오가 쉽게 제공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자산관리’ 영역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한상민 삼성카드 모니모담당 상무는  "보다 차별화되고 편리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모니모를 개편하였다"며, "앞으로도 AI·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여 자산관리·라이프케어 등 고객이 가장 필요한 부문에서 모니모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