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HEV 시장 커진다... KGM 내년 출시, 현대차도 '준비'

국내 PHEV 시장, 수입차 중심으로 작년比 71% 성장 KGM 내년 말 SE10 프로젝트 PHEV 공개 예정 현대차, 국내에서 PHEV 생산 중... 내년 말 출시 유력

2025-12-02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점유율이 급격히 늘어났다. 아직 국내에 PHEV 모델을 선보이지 않았던 국산 제조사들도 내년 PHEV 차종 출시에 시동을 걸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 PHEV 차량은 총 1만 1481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대비 71% 성장했다. 베스트셀링 차종은 BMW의 X5 5.0e와 530e로 매달 100대 이상을 판매하며 국내 시장에서 PHEV의 존재감을 키웠다. 이 밖에도 렉서스의 RX450h+와 NX450h+, 벤츠 E 350 e 4MATIC, 볼보 XC60 T8 AWD 등의 PHEV 차종이 꾸준히 순위권에 들고 있다. 

PHEV는 배터리 용량을 키운 내연기관 차량으로, 주유와 충전이 모두 가능한 차세대 친환경 파워트레인이다. 늘어난 배터리 용량으로 최대 8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어, 충전부담을 줄일 수 있다. 유럽 브랜드들은 풀하이브리드(HEV) 모델 개발을 건너뛰고 PHEV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유럽의 PHEV 점유율은 9%에 이른다.  

반면 국내 제조사 5사는 아직 국내에 PHEV 차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풀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판매량을 받쳐주면서 작은 내수 환경에서 친환경차 종류를 더 잘게 쪼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환경차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파워트레인 종류 다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KGM SE10 프로젝트, 내년 말 출시 가시화

내년 PHEV 차량 출시가 가시화된 기업으로는 우선 KGM이 있다. KGM은 지난 6월 개최한 'KGM FORWARD' 행사에서 2030년까지 7종의 차량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SE10 프로젝트는 체리자동차의 티고9 (Tiggo9)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차량으로, 해당 차량에 PHEV 옵션이 장착돼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티고9은 체리가 다년간 개발해온 T1X 유니바디 플랫폼의 최상위 버전으로, 가솔린과 HEV, PHEV까지 파워트레인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GM은 우선 SE10에 PHEV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중대형 SUV로 출시할 예정이며, 브랜드 내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과 포지셔닝이 겹치지 않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KGM 관계자는 "지난 KGM 포워드 행사때 2026년 연말에 SE10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현재 일정에 차질 없이 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내년 연말에 고객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국내 시장 철통수비... "비슷한 시기 PHEV 출시할 것"

아직 현대차, 기아는 PHEV 국내 출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에서 내후년 상반기 사이에 출시를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를 중심으로 PHEV 시장이 커지고 있고, 무엇보다 KGM이 출시를 공표한 가운데 현대차가 시장 수비에 손을 놓고 있을리 없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현재 울산공장에서 투싼PHEV와 싼타페PHEV를 생산해 북미로 수출하고 있다. 기아는 광주 공장에서 스포티지PHEV를, 화성 공장에서 쏘렌토 PHEV를 생산한다. 

이미 국내에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어 시장성만 있다면 출시를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브랜드 중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이 98%에 달하는데, 그럼에도 다른 국산 브랜드들에 대한 견제가 매섭다. KGM이 출시하는 시점과 비슷하게 같은 SUV 라인에서 PHEV 차종이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