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옥죄기 속 '나홀로 질주'... 토스뱅크, 비이자 수익 강화로 3분기 승기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2025년 3분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렸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역성장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토스뱅크는 비이자수익 기반 모델을 앞세워 홀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토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배 가량 급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한 플러스 성장이다. 반면 지난해 ‘주담대 갈아타기’ 열풍을 주도하며 실적 잔치를 벌였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뒷걸음질 치며 규제 리스크를 그대로 노출했다.
토스뱅크의 당기순이익 성장은 플랫폼 중심 비즈니스 강화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집중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와 자산관리 서비스 ‘목돈 굴리기’가 실적을 견인한 대표 사례다.
토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8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하며 1금융권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는 고객 접점 확대뿐 아니라 비이자수익 증가로 연결됐다. 높은 이용자 기반에 힘입어 비이자수익은 올해 3분기 1,296억 원으로, 전년 동기(854억 원)보다 52% 늘었다.
대표 투자 연계 서비스인 ‘목돈 굴리기’도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해당 서비스는 제휴 증권사의 채권·발행어음 등 금융투자 상품을 토스 앱에서 소개하고 광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금리 인하 기대감 속 투자 수요가 확대되며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돈 굴리기(WM) 부문은 누적 연계 금액이 20조 원을 넘어섰고, 9개 제휴사·2천여 개 상품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 고객 맞춤형 캐시백을 내세운 체크카드·PLCC카드 결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며 전체 수수료 수익의 72%를 차지했다.
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두 은행은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을 펼치며 자산을 불려왔으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고삐를 죄면서 성장 동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가량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첫 역성장이다. 케이뱅크 또한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같은기간 전년 대비 48.1% 급감한 1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했다.
한편 4분기 전망 역시 토스뱅크에 우호적이다. 업계에선 최소 내년까지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젝 본격화하면서 3분기 대출성장률이 1%대를 기록했다"면서 "인터넷뱅크가 개인사업자대출 및 담보대출 등을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담대 규제 속에서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