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튀르키예 원전 개발 사업 추진 공식화… 日‧佛도 발뺀 경제성 확보할 수 있을까

한전-튀르키예 원자력공사(TUNAS), 원자력 협력 MOU 체결 UAE 바라카 원전 뛰어넘는 초대형 프로젝트 추진 일본‧프랑스 합작, 이미 경제성 이유로 발 뺀 경험 있어 사업성 확보가 중요 과제로

2025-11-27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이재명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한-튀르키예 정상회담을 계기로 튀르키예 원전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사업개발을 본격화 한다. 이미 한번 고배를 마신 시놉(Sinop) 원전 프로젝트에 재도전해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전은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통령궁에서 튀르키예 원자력공사(TÜNAŞ, TÜRKİYE NÜKLEER ENERJİ ANONİM ŞİRKETİ)와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전은 이번 MOU를 통해 튀르키예 신규원전 사업개발 추진을 공식화하고, 사업부지 평가, 원자력 기술, 규제‧인허가, 현지화 등 원자력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사업 예정 부지 평가를 위한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상호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5일에는 한전 김동철 사장이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Alparslan Bayraktar)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이하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시놉 원전 사업 추진 일정과 사업조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한전은 금번 MOU 체결과 에너지부 장관 면담을 통해 양국 간의 확고한 파트너십을 확인하고 부지평가 등 사업개발 초기단계를 신속하고 면밀하게 수행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사업 타당성조사를 실시해 경제성을 검증한 뒤,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놉원전 사업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튀르키예

한편, 튀르키예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2053년에 전체 에너지 발전량의 29%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50년까지 총 20GW 규모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확보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시놉 원자력 발전소는 총 규모 4.8GW 초대형 프로젝트다.

정부는 2010년 이미 튀르키예 원전 건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시놉 원전 개발 협상을 진행했으나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프랑스 아레바 컨소시엄에 밀려 탈락했었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안전 기준 강화와 금융 조달 문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건설 비용이 계획보다 크게 증가했고, 튀르키예 정부와 일-프 컨소시엄이 경제성 측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결국 2020년에 사업은 좌초했다. 

튀르키예

이를 2022년 튀르키예 정부가 다시 한번 한전에 시놉 원전 사업 참여를 공식 요청했고,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재추진을 본격화한 것이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1,400MW급 차세대 한국형 원전(APR1400) 4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이며, 성사된다면 UAE 바라카 원전 수주액(약 20조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과 프랑스도 경제성을 이유로 발뺀 사업이라는 점에서 사업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 사장 역시 튀르키예 에너지부 장관과의 면담 자리에서 "시놉원전 사업은 장기간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튀르키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튀르키예 측에 사업 관련 안전장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